국정원 녹음파일 공개 주장, NLL 논란 끌고가기 '꼼수'
육성 공개 통해 또다시 '포기' 주장 되풀이 의도..박지원 "이미 마사지 했을 가능성"
2013-07-04 15:55:09 2013-07-04 15:58:0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사진)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국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에 보관된 당시 녹음파일 공개 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현우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나눈 육성을 공개해 여야가 대치를 벌이고 있는 NLL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노 전 대통령 특유의 직설화법과 어조 등을 이용해 'NLL 사실상 포기'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힘을 실어 정쟁을 이어가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을 흔들 사안인 대선 개입 국기문란 사태를 물타기 위해 지난 대선 이후 자취를 감췄던 NLL 카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같은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회가 열람·공개를 결정한 국가기록원의 대화록 원본은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로, 국회의원 재적 3분의 2가 찬성할 경우 열람은 되지만 공개는 불가능하다.
 
이에 국가기록원 원본 및 관련 자료의 공개가 불투명한 가운데 서 위원장 등 새누리당 일부에선 국정원이 지난달 24일 대화록을 공개하면서 기밀을 일반문서로 재분류한 것에 착안, 국정원이 갖고 있는 녹음파일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4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벌써 국정원 음성파일을 공개하자고 서상기 위원장이 들고 나왔다"며 국정원 음성파일 공개에 반대했다.
 
박 의원은 "일부에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청와대에 보관하고 있는 녹음파일을 벌써 마사지를 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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