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서울시 여성의 평균 경력단절기간이 4년6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 여성능력개발원에서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 이용자 2000명(유효 응답자 1969명)을 대상으로 ‘서울여성 직업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969명 가운데 968명이 경력단절을 겪고 있다. 이들이 일을 그만두기 전 평균 근무 기간은 8.5년이었다.
일을 그만둔 이유는 '육아 등으로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렵기 때문'이 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일보다 자녀양육과 가사 일이 더 중요해서’가 18.9%, ‘결혼, 임신, 출산으로 퇴사하는 사회분위기와 퇴사 압력’이 16%, ‘자녀 양육 시설ㆍ보육 전담자 부족’이 11.1% 순이었다.
또 ‘보수나 승진에 불리해도 여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쉬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는 문항에는 11.3%가 ‘매우 그렇다’, 46.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미혼여성은 46.3%에 그친 반면 기혼여성은 60.4%였다.
일을 그만두기 전 직종으로는 사회과학 연구 22.4%, 회계사무 21.8%, 영업 및 판매 7.5%, 음식서비스 7.3%, 사회복지서비스 6.9% 순으로 나타나 주로 사무직과 서비스직 종사자가 경력단절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계속 일을 하겠다고 희망한 경우는 '매우 원함' 910명(49.8%), '원함 639명(34.9%)으로 전체 응답자의 84.7%에 달했다.
취업 희망이유는 경제적 이유(생계유지, 가계보탬)가 52.5%로 가장 많았고, '나의 발전 및 자아실현을 위해'가 37.7%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성에 비해 가사일과 자녀양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의 특성이 경력단절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경력단절 여성들은 일 중심보다는 가정과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 때문에 재취업이나 경제활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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