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6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9일 코스피는 한 달 간의 급락세를 딛고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860선을 회복했다. 7월 증시 전망에는 대체로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모멘텀이 부족해 변곡점 형성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 한 달 간 국내증시를 요동치게 했던 원인은 G2발 리스크였다. 버냉키 쇼크에 이어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까지 겹쳐지면서 코스피는 연일 연저점을 새로 썼지만, 양국의 시장 달래기에 이들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지난주 양대지수는 모처럼 강하게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에 대해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면서 센티멘털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780선을 단기 바닥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동평균선상 중기 지지선인 240주선에서 기술적 지지가 발생했고, 과거 펀더멘털상 바닥 확인 국면이었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에서의 강한 반등이 나온 점이 근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1.8%)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투심을 위축시켰던 요인들이 점차 개선의 여지를 보이면서 오는 7월 주식시장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기존과 달리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주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던 중국 증시도 회복되고 있다"며 "7월 초를 고비로 뱅가드펀드와 관련된 매물부담도 해소되면서 국내증시도 수급적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과 취업자 증가 규모, 경상수지를 상향조정한 것은 앞으로의 시장 센티먼트 개선과 더불어 상저하고 경기흐름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는 요인"이라며 "국내증시의 가격메리트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펀더멘털 모멘텀이 부족해 변동성 여지가 남아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국경제와 실적시즌 등을 고려할 때 변곡점 형성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7월 코스피는 가격매력과 유동적이기 쉬운 센티먼트가 경합을 벌이며 기술적 등락 흐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지표, EU 정상회담, 중국 하드랜딩 가능성 등 주요 변수에 대한 시장반응도 엇갈릴 수 있어 바닥권 테스트 및 변동성 확대 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방향성 매매보다는 변동성 대처에 주력하는 것이 효과적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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