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 10일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이 태국 물 관리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이를 계기로 '한국형' 물산업 수출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해외건설협회는 26일 오후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세계 물시장 진출 활성화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 우효섭 전 수자원학회장 등 관련업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물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당초 초청 인원보다 많은 업체 관계자들이 찾아오면서 세미나에서는 서서 듣는 사람들도 많았다.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은 개회사에서 "물산업은 수출 전략상품으로 해외건설의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이 될 것"이라며 "세계 물시장 규모는 2007년 3620억달러에서 2025년 8650억달러로 2배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현재 치열한 세계 물시장에서 프랑스와 독일 등 선진기업들은 단일계약에 의한 EPC와 운영·관리는 물론 파이낸싱 능력까지 갖춘 통합서비스체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해외에서 단순 상하수도 관리사업의 수출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화된 통합 물관리 프로젝트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신도시 건설 및 대규모 인프라 조성사업과 연계해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효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2020년까지 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강점인 ICT와 설계와 시공 기술의 기존 노하우, 건설산업과 관련된 마케팅 등이 모두 융복합돼야 할 것"이라며 "'2017년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을 준비하면서 우리나라의 물산업 기술 강점과 다양한 전략들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장인영 상무는 '한국 물산업의 해외진출 과제와 성공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장인영 상무는 "1999년 70여개에 불과하던 국내 물기업이 2010년에는 164개로 늘어나는 등 물시장 규모의 급격한 증가와 국가 물산업 육성책으로 물기업 수가 대폭 증가했다"며 "세계 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국의 수출산업화와 해외진출 확대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장 상무는 "해외시장에서 중동지역은 계속 호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북아프리카, 동남아 등 수자원 부족을 안고 있으면서 경제성장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지역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진출 시에는 국산자재 사용 확대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태국 물관리 사업 추진사례 및 시사점'의 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국수자원공사 이한구 박사는 "다음달 중으로 국제입찰이 진행돼 기술·계약조건 협상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번 태국 물관리사업은 계획에서 부터 설계, 시공, 운영(교육훈련, 기술이전)에 이르는 종합 물관리 프로젝트로 사업수주 성공시에는 해외건설사업 수주 규모로 역대 5위를 차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박세근 부장은 ▲바레인 하수처리사업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사업 등 '해외 물 프로젝트 수출금융 지원제도 및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세계 물시장 진출 활성화 전략 세미나'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사진제공=해외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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