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한 주택 수요자들의 막차타기가 분주하다. 취득세 감면 종료일이 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매수를 망설였던 수요자가 서둘러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있다.
이 같은 막판 거래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현장에서는 앞으로 몰려올지 모르는 거래절벽 후폭풍을 벌써부터 경계하고 있다.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4일 현재 서울에서는 총 6243건의 아파트 거래가 신고됐다.
6월이 1주 더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기록한 올 최고 거래량 6411건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거래량 3085건의 두배를 넘어선 상황이다.
◇최근 1년 서울 아파트 거래량(자료=서울시)
6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통하지만 취득세 50% 추가 감면안 종료를 앞두고 막판 혜택을 받기 위한 수요가 몰리며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정부의 9.10부동산대책에 따라 도입된 취득세 50% 감면안은 오는 30일 종료된다. 다음 달부터 취득세는 ▲9억 이하 주택의 경우 현재 1%에서 2%로 ▲9억원 초과 주택은 2~3%에서 4%로 환원된다.
추가 감면안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내년이면 9억원 이하 주택도 법정세율인 4%가 부과된다.
취득세 감면 혜택 일몰이 가까워지며 가격 하락폭이 컸던 아파트와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일몰 전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한 매수세가 몰리며 6월 내 잔금 지급을 전제로 한 계약이 대기 중이다.
채은희 개포주공공인 대표는 "최근 1~4단지 아파트가 연이어 거래됐다”면서 “개포동의 경우 재건축이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심리가 퍼진 상황에서 6월말 취득세 감면 효과가 겹치며 거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취득세 감면에 따른 일시적 거래 쏠림 현상이 나타난 만큼 시장에서는 7월 거래 절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서울에서는 총 1184건의 아파트 거래가 체결됐다. 2006년 조사 이래 최소 거래량이다. 전달인 12월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며, 거래가 끊긴 것이다. 12월 거래량은 6879건으로 2011년 3월 6925건 이후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2011년에서 2012년으로 넘어오는 12월과 1월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3.22부동산대책에 따라 시행됐던 취득세 감면이 종료됐던 12월 5800건으로 치솟았던 거래량은 1625건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취득세 일몰 시점이 여름 비수기와 겹치는 시점이라 거래 절벽 현상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6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거래가 증가한 것은 취득세 종료를 앞두고 추후 거래가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급매물이 정리된 상황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비수기에 취득세 감면까지 없어지면 거래시장은 실종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승환 국토교통부장관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아직까지 거래절벽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주택시장 정책을 추가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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