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국내 대형 해운사의 신용등급에 경고등이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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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황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악화는 물론 자금조달 여건마저 호전되지 못하면서 차입금 만기를 앞둔 해운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것.
15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국신용평가는 SK해운(A)과
한진해운(117930)(A-) 그리고
현대상선(011200)(A-)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SK해운(A)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전망은 기업 신용등급과 별개로 나오는 것으로, 차기 신용등급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해운사들의 추가 강등 가능성도 부각됐다.
이들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대형 해운사들의 신용등급전망을 강등한 것은 해업업황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악화된 해운사의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호황기에 급증했던 선박발주로 선박 공급이 확대된 반면, 해상물동량은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선박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선박 발주잔량은 점진적으로 감소되고 있으나, 올해도 수요를 상회하는 선박 공급으로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컨테이너선 물동량/선복량 비율은 지난 2008년 11.2배에서 2012년 9.6배로 크게 하락했으나, 올해에도 물동량 증가 폭이 5.3%에 그치는 등 수급 여건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벌크선 수급도 지난 2008년 이후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도 선박 공급속도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수급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해운사들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자금조달 여건도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신용등급전망 강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입금 상환부담이 증가된 가운데 업황 침체와 재무지표 악화 등으로 해운업에 대한 자본시장 내 부정적 시각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시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운업체들의 수익 창출력이 약화되고 재무적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들어 벌크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전 선종의 운임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영업실적 개선이 불확실하다"며 "해운업계 전반의 자금조달 여건도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장기간 이어진 해운시황의 침체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 전망과 해운업계 전반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재무적 부담의 증가 가능성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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