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전력수급 '빨간불' 스마트그리드株 '급등'
2013-05-28 15:34:42 2013-05-28 18:18:56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원전 가동중단 소식까지 전해지며 스마트그리드주가 28일 급등세를 보였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
 
전력 원격검침업체 옴니시스템(057540)은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전날보다 205원(14.91%) 급등한 1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 솔루션 전문기업인 누리텔레콤(040160)은 전날보다 595원(12.31%) 뛴 543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2차전지 부품업체인 삼진엘앤디(054090)와 산업용 전력전원장치 제조업체인 다원시스(068240), 전력 계량계 생산 전문업체인 피에스텍(002230)은 4~5%대 상승했다.
 
신고리와 신월성 원전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대체전력으로 꼽히는 스마트관련주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은철 위원장은 “원전 안전계통 제어케이블의 안전등급 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이 확인돼 문제가 된 4기의 원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당장 200만킬로와트(kw)의 전력공급이 줄게 됐다. 이미 전국 원전 23기 중 8기 원자로가 가동을 멈춘 상태여서 올여름 전력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지난해보다 덥고, 비도 많이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50년대와 비교하면 서울의 여름 시작일은 15일 빨라졌고, 여름지속기간은 121일로 20일이 더 길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도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의 주가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박 대통령은 "전력수급을 면밀하게 분석해 국민들에게 원자력발전소 현황을 비롯해 전력수급 상황을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서는 과학기술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거나 낭비를 막는 방법도 있고, 또 하나는 스마트그리드 같은 IT기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자신이 얼마를 소모하는지 알려줌으로써 스스로 아껴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런 방안도 적극 연구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B증권 투자전략팀은 "다시금 더워진 날씨에 블랙아웃, 즉 대정전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전력예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날수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지난 정부부터 추진해왔지만 불확실한 시장성과 정부 지원책 미비 등의 원인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최근 박근혜 신정부의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이달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종료와 함께 거점도시 선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며 첨단 검침사업(AMI)에 대해서도 민간업체와 칩 개발을 추진하는 등 한국전력(015760)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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