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마감
출연: 조용찬 소장(미중산업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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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조용찬 소장과 함께 합니다. 오늘 일본증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소장: 오늘 일본증시는 숨고르기장세가 예상됩니다.
외국인 주도로 1만5000엔 대를 돌파하자, 그 동안 순매도로 일관했던 일본투자자들이 뒤늦게 매수에 동참하면서 증시가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엔화가 1달러=100엔대로 하락하자 기업실적이 상향 조정한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닛케이평균주가의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17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45배로 떨어지면서 일부 대형펀드와 부유층을 중심으로 후속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닛케이평균주가와 25일 M.A선과의 이격률은 9.41%로 과열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주가상승 모멘텀역할을 해 왔던 엔 약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엔 하락이 더 지속될 경우 국민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상의 발언이 나온 뒤로는 엔 하락세가 멈췄습니다
여기에 오늘과 내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22일(수) 버냉키 FRB의장의 의회증언이 예정돼 있는데요,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나타낼 경우, 양적완화가 조기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차익매물이 출회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은행주는 실적 악화가 우려되지만, 일본과 인도가 원자력 협상교섭을 재개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원전관련주, 셰일가스와 같은 개별재료주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발표된 일본의 백화점 판매와 공작기계수주가 시장 예상을 밑돌아 경기회복세가 빠르지 못함을 보여줬습니다. 오늘과 내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선 빠른 경기회복세를 볼 수 있을까요?
소장: 오늘 발표될 3월 전산업활동지수는 전월대비 -0.4%로 2월 +0.6%보다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광공업생산지수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제3차 산업활동지수 등이 하락한 영향으로 2개월 만에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내수는 일진일퇴를 반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일 발표될 4월 무역통계는 수출금액이 전년대비 +3.8%(3월 동 +1.1%), 수입금액은 동 +2.6%(3월 동 +5.6%), 무역수지가 -4,651억엔(3월 -3640억엔)으로 예측됩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수출금액은 전년대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금액도 LNG 등의 수입이 계속 늘어 전년대비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에 외수가 일본경제를 뒷받침하는 모습입니다.
경기선행지표로 추정해 본 2분기 GDP성장률은 전기대비 연율로 +1.5%로 1분기 동 +0.9%에 이어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앵커: 중국증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소장: 오늘 중국증시는 2300포인트를 전후한 급등락장세가 예상됩니다
시진핑 새 지도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개혁플랜엔 새로운 도시화를 추진하는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서 재정건전화를 위한 세수 증대책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금리자유화, 호적제도 개혁, 소득격차시정 등의 개혁안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중국증시를 정책시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과거 상승랠리를 보였던 1999년은 국영기업과 금융개혁이 주가 상승모멘텀 역할을 했고, 2005년~2007년의 강세장도 '비유통주 개혁'과 '금융·외환제도 개혁'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작은 정부를 실현하기 위한 경제개혁안'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4월에도 90% 넘는 도시가 부동산가격이 상승해 상하이와 충칭시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부동산세 도입을 확대할 예정에 있어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GPS인 위성위치 확인 시스템(GNSS, 중국이름은 북두)이 파키스탄에서 기지국을 건설하고, ASEAN과 공동으로 사업을 펼칠 예정에 있어 첨단통신, 항공기술주가 수혜를 입을 전망입니다.
또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소비관련주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의 4월 경제지표를 보면 중국경제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가지 못했음을 시사했습니다. 기업체감경기가 개선되지 못하고, 제조업의 실제 생산활동이 부진한 이유가 뭔가요?
소장: 재고 추이를 보면 작년부터 재조조정이 진행되다가 3월부턴 재고가 다시 증가세(8.8%)로 돌아서는 모습입니다.
재고조정이 늦어지고 있는 과잉생산문제와 개인소비 위축, 수출도 통계조작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제품별로 보면, 수요산업인 전자통신기기만 재고조정이 종료됐고, 전기기계는 5% 수준까지 재고증가율이 떨어져 비교적 원활한 재고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삼공비 단속, 관관접대 금지로 집에 일찍 돌아간 공무원이나 기업들이 대형 디지털가전, 핸드폰 등 생활제품의 구입이 늘은데다 정부의 IT산업를 비롯해 첨단산업에 대한 신성장정책 때문입니다.
반면, 전방산업인 금속제품(2월 11.0%→3월 11.7%)과 화학제품(2월 12.4%→3월 12.1%)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재고조정이 좀처럼 진전되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 회복을 위해선 추가 수요자극책이 필요하지만, 작은 정부 실현, 건강한 발전, 안정성장을 올해 정책운영의 목표로 내걸은 만큼 U자형이나 V자형 경기회복은 어려워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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