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내주 연이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이벤트로 인한 증시 변화가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인하와 함께 예견되는 일련의 정책적 변화가 이전처럼 위기해소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는 내주 예고된 유로존의 각종 이벤트를 통해 강력한 통화정책이 이어질 경우 전세계적 위험선호 현상에 따라 국내 증시의 수혜가 기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전한 침체속에서 유로존이 더이상 긴축완화와 성장확대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기대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로 바닥을 찍을 줄 알았던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5일 발표를 앞둔 1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마이너스 0.9%로 5분기 연속 역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독일의 경제성장률 역시 전년동기대비 0.2%로 2011년 이후 9분기연속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8%로 여전히 성장 후퇴에 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EU 정상회담 이후 정책입안자들의 위기 해결방안 마련과 금리인하 노력이 이어질 경우 성장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선호 현상의 도래도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7월 EU정상회담 이후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유로존 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였다.
◇EU정상회담이후 MSCI유로존 지수 변화 추이
(자료 = 대신증권)
이은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속된 경기침체속에 위축된 유럽 정책입안자들이 그리스 등 긴축 열등생에게도 당근을 제공하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태도 변화는 향후 성장정책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하반기로 갈수록 위험선호 환경 조성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7월이후 전세계적 위험선호 현상이 강력하게 나타난 지난해 경험을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위험선호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경제성장에 대한 센티멘탈속에 억눌렸던 유럽수요 회복은 국내 소재, 산업재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각국의 회복 방향성 확보이후 하반기에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강세 구간에선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이 없었던 '달러강세 트라우마'를 감안하면 현재 한국증시의 디커플링 구조 완화를 위해서는 유로화 강세와 중국의 경기회복이 필요하다"며 "6월까지는 아직 미약한 유럽의 성장과 중국의 회복 증거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ECB 가 예전보다 완화된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 뿐 아니라 성장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하반기에는 유로존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며 "금융위기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선진국들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에는 중국부진과 엔저, 수동적 통화정책에 따른 것이어서 선진국만큼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내세우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선진국 주도의 성장과 물가안정 측면에서 정보기술(IT)와 소비재 섹터의 중장기적 매력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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