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한 음모론적 시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을 역할 분담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환율 전쟁이라는 음모론적 시각이 아닌 새로운 통화정책 체제로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통화정책이 자국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제 사회간 협력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을 대립 관계로 보기때문에 음모론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실업률이 높은 선진국은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유효수요를 일으키고, 브릭스 등 신흥국은 시장중심 제도 개혁을 통해 장기 성장 기초를 다지는 역할분담을 하는 체제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역시 선진국이 주도하고 신흥국이 협력하고 있는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며 "글로벌 환율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 역시 완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분위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버냉키가 지난 3월 아베노믹스를 포함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은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차원의 환율전쟁이 아니라 이웃나라 부자 만들기의 포지티브 섬 게임이라는 요지의 강연을 한 점을 근거로 삼았다.
선진국의 양적완화는 궁극적으로 신흥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10일 세계경제전망(WEO)에 G7 중앙은행은 넘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과감한 금융완화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도 선진국과 신흥국 간 협조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통화정책을 두고 1994년 멕시코 외환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가능성은 작다"며 "낮아진 미국 의존도, 연준의 투명한 정책시그널, 완만한 달러 강세 현상, 신흥국의 충분한 외한보유 등이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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