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각국의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스탠스를 봐서는 인하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7일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아니더라도 추경안 국회 통과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등 다른 부분에서 증시의 기대요인을 찾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정부정책에 의한 선순환 장세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에 이어 ECB는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게다가 인도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주요 선진국에 이어 유로존과 일부 이머징 국가들까지 유동성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11개 상임위의 추경안 관련 심사가 모두 마무리되고, 국회 예결특위와 본회의의 처리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등 추경 논의가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물론 오는 9일 금통위를 앞두고 한은 총재가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적어도 재정정책 측면에서는 경기에 긍정적인 소식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지금은 미국의 시대
리쇼어링(Reshoring)은 해외 이전 기업의 국내 복귀를 추진하는 미국 정부 정책이다. 미국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이 강화되면서 중국을 떠나 미국을 향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 기업들의 귀환은 향후 미국 경제의 개선 가능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미국 주식시장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민개혁법안까지 통과 시 미국 고용의 추가 개선 가능성도 기대된다. 향후 미국 쪽에 초점이 맞춰진 정책의 제시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키움증권-프로그램 매수세 유입될 듯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상황에서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는 뱅가드 물량과 더불어 금주 예정되어 있는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판단된다. 시장 베이시스에 영향력이 큰 외국인 선물 누적 포지션은 지난 만기일 이후 -2만4976계약을 기록 중이다. 드라기 ECB총재가 금리인하에 이어 추가적인 부양의지를 밝혔으며 중국 증시 및 구리가격의 반등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선물 매도포지션의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유동성보다 펀더멘털이 문제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주식시장에 커다란 호재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1분기 기업 실적이 컨센서스에 훨씬 미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계열이든, 컨센서스 대비든 유일하게 의미있는 지표인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15%감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감소다.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실적을 낸 IT업종을 제외하면 전체 기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4%나 감소했다. 특히 소재 산업재섹터가 실적이 좋지 않았다. 장기소외와 2분기 기대감으로 소재와 산업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지만 이들 섹터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