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전세계 가입자 1억5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사업총괄자인 신중호(사진) 라인플러스 대표가 처음 공식석상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3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SDF) 2013'에 참석, ‘초협력시대, 모바일 메신저의 역할’을 주제로 라인의 성공과 앞으로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신 대표는 스마트폰 혁명의 특징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했다. 불과 3년 만에 피처폰을 대체할 정도로 보급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과 그 변화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아무리 작은 기업이더라도 제품(애플리케이션)만 잘 만든다면 글로벌시장에 도전할 수 있고,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신 대표는 강조했다. 기존에 없던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다.
덕분에 라인도 2011년 서비스가 처음 만들어지고 불과 19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달성했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현존하는 글로벌 SNS들도 이만큼 성장속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솔직히 이게 한계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3개월 만에 5000만명 가입자가 더 생겼다”고 밝혔다.
이제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국, 중국, 남미, 유럽 등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는 상황. 내부적으로는 올해 안으로 가입자 3억명도 넘길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라인의 가치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전화나 문자보다 더욱 세련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라인해"라는 말이 널리 쓰이곤 한다. 공짜전화와 문자는 물론 예쁜 스티커와 자동번역기 기능까지 제공하니 사람들이 쓰지 않을 수 없다.
신 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라인이 사회 인프라로서 역할을 했던 경우를 소개했다. 태국에서는 경찰이 라인을 업무연락망으로 도입한 사례가 있다. 용의자를 스마트폰으로 찍고 라인을 통해 전송하면 본부에서 이를 토대로 범죄자 조회를 하는 식이다. 대만에서는 소방서에서 라인을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도구로 도입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라인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전세계 다른 산업군과의 협력으로 새로운 경제를 창출한다는 점이다. 신 대표에 따르면 협력이란 ‘1 더하기 1’이 3이 되고 10이 됐을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라인은 일종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전세계 교육, 게임, 만화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알리는 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류다.
아울러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신경을 써 ‘라인앳’이라는 기능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들이 라인 이용자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현재 인기를 넘어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라인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우리만 열심히 하고 잘하는 것을 넘어 모든 이들과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 오즈테크놀러지, 네오위즈, 첫눈을 거쳐 NHN 자회사 라인플러스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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