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A씨는 거액의 자금으로 정치테마주에 대량의 상한가 매수주문을 반복해 상한가를 조성한뒤 추가로 대량의 상한가 매수주문을 제출해 매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추가상승을 기대하며 매매거래에 참여하도록 유인한 것입니다.
실제로 다음 거래일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로 주가가 전날보다 높게 형성되면 A씨는 전날 매수했던 주식을 당초 매수단가보다 높은 가격에 전량 매도했습니다.
A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낸하 1월부터 7월까지 모두 300차례가 넘는 시세조종 주문을 했고 약 16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습니다.
개미투자자들은 A씨가 얻은 16억원만큼의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고 A씨는 결국 검찰에 고발조치됐습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지난해부터는 대선테마주가 기승을 부렸고 최근까지도 재보선과 관련해 정치테마주가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대선 유력후보 3명의 테마주로 엮였던 75개 기업의 2012년 순이익은 267억원으로 전년대비 56.9%나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실적이 악화된 기업의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으로 정치테마주 열풍이 불기 전인 2011년 중순보다 40% 넘게 상승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치테마주 이외에도 해외자원개발 테마주, 바이오 테마주 등 다양한 테마주가 있는데 이들은 실제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경우가 적어 주의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 테마주는 실체가 없는 해외 광산 등으로 홍보해 조심해야 한다"며 "바이오 산업도 실질적으로 성과를 보이는 데에는 2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실적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4·24 재보선이 끝났으니 정치테마주의 열풍이 한풀 꺾일 수 있겠지만 금새 또 다른 테마주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테마주는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증권방송이나 인터넷 증권카페, ARS 정보제공,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력 정치인과의 인맥에 대한 루머나 주가 급등 초기의 대량 매매 움직임, 대놓고 '테마주니 투자하라'라고 말하는 경우에는 우선 경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테마주의 특징으로 ▲단기간의 시세조종 ▲상대적으로 소수의 계좌 동원 ▲시세견인 목적의 정보유포에 트위터 등 SNS 매체 이용 등을 꼽기도 했습니다.
테마주는 주가변동성이 높고 주가 하락시기도 예측하기 어려워 주가 하락기 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기에도 막대한 투자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체가 없는 허상에 불과한 고위험 테마주를 투자기회로 착각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주식투자에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가치투자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치투자를 위해서는 전자공시시스템(다트)를 통해서 기업의 공시내역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추천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하는 단기급등종목이나 불건전 매매양태로 보이는 계좌에 대한 시장경보제도 및 예방조치요구 등을 참고하는 것도 테마주를 경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정부가 증권불공정행위에 대한 신고포상금을 10억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기회에 개미들을 울리는 테마주를 뿌리뽑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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