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신문고)보이스피싱 피해 '새희망힐링펀드'로 힐링
2013-04-22 14:07:09 2013-04-22 14:10:0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0대 초반인 A씨는 최근 2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시중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전화 상담자는 "나이가 어려서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어려울 수 있다"며 보증금 30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면 곧바로 보증금을 돌려주겠다는 말을 믿고 A씨는 친구와 친지들에게 돈을 빌려 보증금을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주겠다던 상담자는 연락이 되지 않았고 A씨는 300만원을 날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월급이 200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던 A씨에게 300만원은 큰 돈이었습니다. 생활이 힘들어졌지만 신용등급이 8등급이라 금융기관 대출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신용회복위원회의 문을 두드렸고 '새희망힐링펀드'를 통해 피해금액에 해당하는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새희망힐링펀드'는 금융회사들의 법인카드 포인트 등을 기부받아 금융관련 피해를 입은 서민들에게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원 대상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불법사금융 피해자 ▲저축은행 후순위채 피해자 ▲무인가 투자자문 및 선물업자 관련 피해자 ▲펀드 불완전판매 피해자 ▲보험사고 사망자 유자녀 등 금융피해자로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면서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거나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사람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달부터는 대도시 1억3500만원 이하, 기타도시 8500만원 이하로 제한했던 재산요건을 폐지해 지원대상이 더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새희망힐링펀드 신청은 신용회복위원회 전국 44개 지부에서 할수 있습니다. 대출을 신청할때에는 소득증빙서류와 금융피해사실 입증서류 등 증빙서류를 준비해야합니다. 신복위는 신청자의 적격여부를 심사해 3영업일 이내에 대출금을 지원하게 됩니다.
 
지원금액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금융피해액의 범위 안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생활안정자금이나 병원비, 학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환기간이 최장 5년으로 길고 금리도 연 3%로 낮습니다. 원리금을 24개월 이상 성실납부할 경우 1%포인트의 이자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새희망힐링펀드 대상자들은 금융회사에서 연 20% 중반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며 "새희망힐링펀드로 이자부담을 크게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현재 새희망힐링펀드 조성액은 30억원이지만 지원액은 8억원 수준으로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았다"며 "경찰청, 저축은행 파산재단 등과 협조해 홍보를 강화하고 제도보완 방안 등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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