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난달 경상수지가 약 50억달러 가까이 집계되며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14개월 연속됐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는 ‘엔저’현상이 반영되지 않아 향후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49억8000만달러로, 지난 2월(27억1000만달러)보다 22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올 1분기 전체로 100억2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항목별로 살펴 보면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는 42억1000만달러로 전달(25억6000만달러)에 비해 16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3% 늘어난 479억9000만달러, 수입은 1.5% 감소한 437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탓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확대된 것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이 474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2% 늘어난 가운데 정보통신기기가 2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 증가했고, 화공품은 8.9%(54억8000만달러), 반도체는 7%(46억5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수지는 사업서비스, 지적재산권사용료 및 운송 수지 등의 개선으로 전월의 4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9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엔저효과가 이번 1분기 중에는 반영되지 않아 향후 2분기 혹은 3분기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김 국장은 “엔저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이번 1분기 실적엔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통상 7개월 정도의 시차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분기부터 본격적인 엔저의 영향이 반영될 것이고 3분기에도 이 영향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산업구조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일본과의 경쟁력에 있어 비가격경쟁력 높은 상품은 엔저의 영향은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가격경쟁력이 높은 상품의 경우도 해외에서 생산하는 상품이 많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패턴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계정의 순유출 규모는 지난 2월 33억1000만달러에서 2배 이상 확대된 6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주식투자가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증권투자가 19억900만달러 순유입에서 33억9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직접투자의 순유출 규모도 해외직접투자의 증가로 7억8000만달러에서 18억7000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반면 파생금융상품은 1억5000만달러 순유입됐고 기타투자의 순유출 규모는 은행의 순차입 전환 등으로 32억2000만달러 순유출에서 1억5000만달러 순유출로 축소됐다.
자본수지는 한달 전보다 7000만달러 순유입됐다.
김영배 국장은 “올해 1분기 전체 경상흑자 규모가 전망치(90억달러)보다 10억달러 늘었지만 연간 전망을 바꿀 정도의 수치는 아니다”라며 “4월에는 1분기 평균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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