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1분기 '섬유'로 버텼다..영업익 400억대 예상
2013-04-16 17:02:07 2013-04-16 17:04:50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이 올 1분기에도 섬유의 힘으로 불황을 이겨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효성(004800)은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는데, 중공업과 산업자재가 각각 303억원,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섬유가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선방해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올 1분기에도 중공업 적자가 지속되고, 산업자재 수익성 회복이 더뎌질 것으로 보여 섬유 부문이 효성이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효성 본사.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조9824억원으로 2.8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인데, 당시에는 산업자재가 효성을 이끌었지만 올 1분기에는 섬유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부문, 400억대 영업익 예상
 
섬유 부문은 지난해 4분기 효성의 주요 부문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가장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4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1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약31%) 1위 스판덱스가 건재해 올해도 전체적으로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영국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판덱스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원재료인 PTMG, BDO 등 가격안정으로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에 섬유 부문이 5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주춤 했을 때 산업자재가  49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효성을 이끌었다면, 올 1분기에는 산업자재 자리를 섬유가 대신해 효성을 지탱해 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산업자재·중공업, '완만한 개선'
 
지난해 4분기 가장 큰 충격은 역시 산업자재가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곤 하지만, 전분기 236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한 것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그래도 올 1분기에는 1회성 비용이 제거되고, 점진적 수요 회복에 흑자전환해 효성에 약간의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큰 폭의 영업이익 향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주요제품인 타이어코드 등의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코드는 자동차 수요와도 연관이 있지만, 타이어 교체 수요도 큰 영향을 준다"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망이 나쁜 상황에서 경기가 얼어붙어 타이어 교체수요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공업 역시 올해에는 큰 기여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지만, 흑자전환은 빨라야 올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저가 수주 물량이 해소되긴 했지만, 아직 모두 소진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으로 변화를 꾀했고, 저가 수주 물량이 상당 부분 해소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일부 남은 물량을 해소하면서 올해 하반기 정도에는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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