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섬유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섬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탄소, 아라미드 섬유와 같은 첨단 섬유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 범용 제품들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저가 공세가 이이지고 있어, 고부가 가치 섬유 제품들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라미드 섬유는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고, 탄소섬유는 올해가 국내 기업들의 세계 시장 공략의 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섬유 아라미드로 세계 시장 공략 나선다
슈퍼섬유라고 불리우는 아라미드 섬유는 미국 듀폰과 일본의 데이진 등 기업들이 전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1년부터 국내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제품 생산에 들어가면서 세계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강한 외부충격에 버틸 수 있는 고강도와 고탄성의 특성을 보이는 '파라계 아라미드'와 화염 같은 고열에 강한 특성을 보이는 초내열성그룹인 '메타계 아라미드'로 나뉜다.
◇효성에서 생산하고 있는 파라계 아라미드 섬유.
파라계 아라미드는 지난 2005년
코오롱인더(120110)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시장에 진출했다. 코오롱인더는 연간 5000톤의 시설을 구축했지만 최근 최근 듀폰과 기술유출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현재 항소를 진행중이고, 제품 생산과 판매를 계속 하고 있다.
효성(004800)도 파라 아라미드 섬유의 자체 생산에 성공하면서 연간 1000톤 규모 생산시설을 갖췄고, 현재 증설 계획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웅진케미칼(008000)은 지난 2009년부터 메타 아라미드 섬유 출시를 준비해 현재 연간 3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췄다.
휴비스(079980)도 같은해인 지난 2009년 6월 메타 아라미드 섬유 기술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연산 1000톤 규모의 메타 아라미드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올해 3000톤 규모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현재 웅진케미칼을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라미드 섬유는 매년 10% 이상 성장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서서히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섬유 시장, 전쟁의 막 올랐다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의 도레이가 전세계 40%를 점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태광산업이 처음으로 생산을 시작했고, 효성은 이달 중순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 본격적인 전쟁의 막이 올랐다.
◇효성 직원이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도레이의 100%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가 경북 구미에서 여간 2200톤(t) 생산에 들어가면서 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탄소섬유는 탄소로 만든 실을 의미하는데 철에 비해 무게는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강도와 탄성은 10배나 높아 주로 초경량, 고강도 제품에 사용된다.
상업생산을 시작한 후 낚시대, 항공우주, 항공기 1차 소재로 활용됐던 탄소섬유는 지난 2010년 이후 자동차와 우주항공 분야의 수요가 늘어나며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았다.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5만톤(약 20억달러)로, 그중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0톤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연간 11% 이상 급성장해 오는 2020년에 시장규모가 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입들은 현재 고부가 가치를 가진 첨단 섬유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일본, 미국 기업들이 점유율이 높지만 국내 시장을 기점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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