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김시영 기자(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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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옵션만기 매도우위 무게 리스크 관리 필요
· 코스피 1935.58P 마감(0.77% 상승)
· 옵션만기, 제한적 매도 우위 물량 부담 크지 않아
· 외국인 추가 순매도 가능성 물량 많지 않을 듯
· 기준금리 인하 한목소리, 0.25%P 인하 요구
· 한은, 대내외 상황 악화 고려 시 무조건 외면 어려워
· 전문가, 코스피 바닥 확인 중 ETF로 리스크 관리
<앵커>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1930선까지 회복했는데요. 하지만 오늘은 4월 옵션만기일입니다. 대내외 변수가 여전한 상황에서 상승으로 방향을 튼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데요. 옵션만기일 예상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이 증시에 미칠 영향과 투자전략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어제 마감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어제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훈풍으로 1930선을 회복했습니다. 앞서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이 같은 미국발 훈풍으로 코스피도 1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출발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매수물량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이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연이틀 상승하면서 분위기는 일단 긍정적으로 돌아선 느낌인데요. 하지만 오늘 복병이 있습니다. 바로 4월 옵션만기일인데요. 북한발 리스크와 엔화 약세 등 각종 대내외 악재로 신음하는 주식시장이 옵션만기까지 맞으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시장의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4조1338억원입니다.
매수차익잔고는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것으로 9조1287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잔고는 4조9948억원인데요.
순차익잔고 자체 규모는 크지 않은 편입니다. 연중 고점이었던 1월7일 6조3454억원에 비해 2조2116억원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순차익잔고 감소로 물량 부담은 크지 않지만, 프로그램 매도 우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STX(011810)그룹 문제 등으로 프로그램 매도 우위가 예상된다는 것인데요. 다만 규모 자체는 제한된 매도우위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시장일각에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외국인의 동향인 것 같은데요. 외국인의 추가 매도 가능성도 열려 있지요?
<기자> 네. 이번 만기의 주인공은 역시 외국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최근 선물시장에서 계속 팔자 주문을 내며 베이시스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을 피하려고 추가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는데요.
우리투자증권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바탕으로 전개된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매도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번 주는 만기 변수와 무관하게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환율이 차익거래 포지션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 대규모 매물 출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여부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증권가에서는 꼽고 있는데요.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금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나요?
<기자> 일단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가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이를 외면키 어렵다는 분석인데요.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은 어느 정도 축적된 셈입니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3%에서 2.3%로 대폭 하향 조정한데다 한국은행 역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온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 지표가 안 좋게 나오는 등 최근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점 등을 들어 4월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정부와 청와대까지 나서서 한은에 대한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한은 독립성 여부를 시험받는 날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정치권과 청와대 경제수석, 경제부총리까지 나서서 한은에 대해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띠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에 그동안 김중수 총재를 비롯한 한은의 분위기는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는데요.
김 총재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버블(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반 여건이 좋지 않은데요. 북한 리스크가 커지고 엔저가 가속화돼 `1달러=100엔'을 앞두고 있는 등 변수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것입니다.
한은 역시 대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외면할수 만은 없어 보이는데요. 더욱이 정부가 17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안까지 편성하며 경기부양에 `올인'하고 있어 한은이 뒷짐만 지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면 비판의 도마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최근 우리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오늘 옵션만기와 금통위를 거치면서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여의도 증권가의 의견을 전해주시지요?
<기자> 네. 여의도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만큼 향후 증시 반등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대북 리스크는 실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코스피지수는 1901선까 하락했다가 1930선을 회복하면서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입니다.
또 낙폭 과대주들이 대거 반등에 성공한 점도 코스피가 바닥을 확인하고 추가 반등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입니다.
증시전문가들은 아직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개별 종목 리스크를 피할 수 있도록 종목보다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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