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생산·소비·투자 분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9일 발간한 '2013년 4월 최근 경제동향(이하 그린북)'에 따르면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지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폭으로 떨어졌다.
새정부 출범 뒤 추경 편성,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잇단 경기부양책이 발표됐지만 효과는 미지수인 상황에서 기재부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 되고 있다는 흔치 않은 고백을 그린북에 담았다.
생산의 경우 2월중 광공업 생산이 반도체 생산 감소로 전월 대비 0.8%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 임대 증가로 전월 대비 1.7% 늘었다.
하지만 1~2월 합계 지표로 놓고 보면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증가한 수준이어서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보기 힘들다.
1, 2월 지표를 합쳐서 보는 건 2월중 설특수 효과가 반영돼 일시적 상승세로 비치는 착시효과를 빼기 위함이다. 지난해에는 1월 중 설연휴가 끼었고 올해는 2월에 설연휴가 있었다.
2월중 판매와 투자 부분에서 일부 개선된 지표가 나타나긴 했지만 상승세로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월중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6.5% 늘었지만 1~2월 합계 지표로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 증가했을 뿐이다.
2월중 자동차 등 내구재와 백화점 등 준내구재 판매가 늘었지만 비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소매판매 자체가 전월대비 0.1% 줄기도 했다.
고용시장 역시 크게 악화됐다. 2월중 취업자 증가폭은 2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만2000명에서 크게 떨어졌다.
무엇보다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1p 하락하면서 경기상황 자체를 낙관하는 시각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내수 부진에 더해 지난 달 키프로스 사태와 북한 리스크 등 대외 불안 요소까지 겹치면서 3월 지표 역시 긍정적 신호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부도 앞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말 잡아놓은 것보다 0.7%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추경 편성을 위해 위기를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국내경기가 저성장 사이클을 타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많지 않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승용차, 백화점, 휘발유 소비 등을 보면 3월 지표는 마이너스에서 일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반전이 얼마큼 나타날지 아직 확실한 지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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