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어닝시즌 개막..초라한 성적표 예고
2013-04-08 17:43:13 2013-04-08 17:48:5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이 알코아의 실적발표와 함께 시작된다.
 
미국 경제가 소프트패치(경제 성장기의 일시적 둔화)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감지되며 주식시장의 랠리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 기업의 실적이 증시 반등에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1분기 어닝시즌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연방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시퀘스터 불안감이 증폭되는 데다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어닝시즌의 포문을 여는 알루미늄 제조회사 알코아의 순이익이 2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첫날부터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 전망이 좋지 않아 증시 상승에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톰슨로이터, 1분기 실적 1.6% 증가..실적 전망 '우울'
 
톰슨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소속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분기 6.2% 증가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이다.
 
또 어닝시즌을 앞두고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보다 부정적인 전망을 한 기업이 4.7배나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1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언론들은 S&P 500에 속한 기업들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보며 부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기업실적 전망이 저조한 이유는 지난달부터 발동된 시퀘스터로 오는 9월까지 연방예산 850억달러가 삭감되면서 경제회복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성장률이 3% 이상을 웃도는 등 경제회복세가 빨랐던 것에 비해 2, 3분기에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 예산이 자동 삭감되는 시퀘스터 여파가 이제껏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올봄과 여름에는 올 한 해 통틀어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업체 홀로 선전..실적 전망이 어닝시즌 핵심 될 듯
 
이번 어닝시즌은 주요 업종들의 실적 역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저조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예산 삭감, 유로존 경기침체 탓으로 알려졌다.
 
포드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선전했으나 유럽에서 고전해 전 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매업체들은 지역 주민들의 필요에 맞는 상품을 전략적으로 판매한 덕분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미국 내 2번째 규모의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주당 순이익 기준 26%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존 캐리 파이오니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로존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아시아 경제 또한 약세를 띠면서 실적 전망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내수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어닝시즌의 핵심은 지난 실적이 아닌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전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란세스 허드슨 스탠다드라이프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1분기 기업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겠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다소 어두울 수 있다는 점은 주가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암울한 성적표.."주가 상승 동력 되기 어려워"
 
뉴욕 증시는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실적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돼 지난주 하락세로 마감했던 증시가 상승세를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지난 1분기 동안 다우지수는 11.2%, S&P500지수는 10%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주 S&P500지수는 비농업부분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지난 주말보다 1%나 하락한 1553.28로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주간 기준 최대 하락폭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실적이 지난주의 하락 흐름을 끊어주길 기대하고 있으나 암울한 실적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이러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델타 글로벌 자산운용의 브루스 자로 수석 기술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균형 잡힌 어닝시즌을 기대하고 있지만,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은 상황이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레오 그로호스키 BNY멜런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기업실적에 큰 기대를 걸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시장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현지시간) 알코아가 어닝시즌 첫 타자로 나서며, 12일로 예정된  JP모건과 웰스파고 등의 금융주의 성적표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 미국 주요기업 실적발표 일정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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