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람중심' 100년 도시계획 토대 만든다
박 시장 "뉴타운·용산개발 등 갈등 풀 근본대책 마련"
2013-04-01 14:02:59 2013-04-01 14:05:41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서울시가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을 '개발과 정비'에서 '사람중심 도시재생'으로 전환한다. 시는 1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미래 도시계획 100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2013년은 1912년 근대적 의미의 도시계획이 시작된 후 100년이 지난 해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서울에선 지형도면이 작성되기 시작했고 시가지 정비 계획인 '경성시구개수계획'이 발표됐다.
 
이에 시는 올해를 '미래 도시계획 100년의 원년'으로 삼고 장기적인 도시계획의 틀을 재정립할 방침이다. 특히 고도성장 시대의 개발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지역공동체와 시민 개개인을 배려하는 도시계획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뉴타운, 용산개발 등 도시계획과 관련한 사회적 갈등이 끊이지 않아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책이 필요하다"며 "한번 개발하면 되돌리기 쉽지 않은 만큼 도시계획은 100년을 내다보는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 브리핑실에서 '서울 미래 100년 도시계획'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우선 서울시 도시계획의 체계가 새롭게 바뀐다. 지금까지 도시계획은 사안별 검토를 거쳐 수립됐지만, 앞으로는 도시계획의 원칙과 조화를 이루도록 사업 계획이 마련된다. '서울 도시계획 헌장'이 도시계획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 최상위 법정 도시계획인 '2030 서울 도시기본계획'도 마련된다.
 
시민참여, 녹색교통 중심 등 도시계획의 기본 원칙을 제시하는 도시계획 헌장은 시의 도시계획 정책자문단'이 초안을 마련하고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말 완성된다.
 
2~3개 동(洞)을 단위로 한 생활밀착형 '생활권 계획'은 2015년까지 마련된다. 생활권 계획이 수립되면 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동네의 미래 모습과 발전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단, 한강변이나 역사도심과 같이 중요 지역에는 별도의 관리 계획이 마련된다.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을 실현할 '공공 개발센터'도 운영된다. 단순 인·허가권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보다 강화된 전문성과 책임성을 지닌 전담조직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난해 9월 도시계획국 산하 '공공 개발센터'를 신설, 민간전문가 센터장을 영입하고 도시설계, 사업성 분석 등 분야별 전문 인력을 채용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도시계획에 세입자, 상인, 지역주민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협력적 거버넌스'도 구축한다.
 
기존에는 공청회나 열람공고 등을 통해서만 참여 기회가 부여돼 시민의 공감을 얻기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앞으로 개발사업 추진 단계부터 전문가 포럼을 통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아이디어 공모나 국제현상설계 공모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서울의 100년 도시계획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시민 참여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도시계획 근대화, 나아가 위대한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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