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1일 창립 45주년을 맞은
포스코(005490)가 최근 파이넥스 공장 화재, 작업자 사망 사고에 포스코 ICT 검찰 압수수색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우울한 창립기념일을 맞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9일 광양 백운아트홀에서 정준양 회장 및 임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갖고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지난 45년간 창업세대들이 쌓아 올린 유산이 현재 포스코의 이름값으로 가등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현재 철강업계 리더라고 오만에 빠지거나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창조경제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포스코의 창업정신과 다르지 않다”면서 “창업정신으로 재무장해 영원한 글로벌 No.1 철강사라는 시대적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포스코의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됐고, 수익성 마저 하락하면서 자칫 낙오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정 회장은 결연한 어조로 기념사를 낭독했고, 임직원 역시 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날 오전 포스코의 정보통신업체인 포스코ICT가 아연도강판 담합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사무실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포스코는 어느 때보다 우울한 창립 기념일을 맞은 셈이다.
포스코는 “담합 사실이 없고, 행정 소송으로 맞대응 하고 있다”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나, 공정위 역시 포스코의 제품가격 담합에 대해 확고한 입장이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기에 이틀 전인 27일 포스코 제강공장 안에서 크레인을 점검하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크레인 조작 실수나 기계 결함 여부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포스코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제1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큰 화재가 일어났다.
화재는 2시간 만에 진화됐고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화재 원인에 대해 “용융로에 공기를 불어넣는 흡입구 부근에 작은 균열이 있어 그곳을 통해 쇳물이 나온 것 같다”며 해명했다.
글로벌 철강 기업인 포스코는 그간 무사고 제철소로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해 왔지만, 공장화재에 사망 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심각한 ‘안전의식 불감증’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는 가뜩이나 철강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터진 것으로 포스코 경영진의 책임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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