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올해 추가경정(추경) 편성이 이뤄지면 초반에는 코스닥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2분기 중후반에는 코스피 지수가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종원·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추경은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정부의 추가 예산 집행을 통해 잠재적으로 부진할 수 있는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내수 경기를 부양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추경 이후 나타나는 주식시장의 강세는 추경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출 기업의 이익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두 연구원은 "과거 세 차례의 큰 추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해 내수도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면서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추경 편성은 근본적으로 대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경이 크게 집행됐던 지난 2001·2003·2009년에는 모두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추경이 편성된 연초에는 코스닥의 강세가 나타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코스피 강세로 전환되면서 코스닥의 약세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두 연구원은 "추경이 편성됐을 때 연초 코스닥이 강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경기 부양책 시행으로 인해 각 국의 경기가 돌아서기까지 코스피가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수급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반등 전까지는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코스닥 흐름이 나타나지만, 이후 수출 기업 이익 회복이 확인되면 외국인 투자자 중심의 코스피 순매수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도 주식 수급의 핵심 변수는 외국인 수급으 회복에 달렸다"면서 "이를 위해서 주요 수출 기업의 이익 회복이 필수적이다"고 판단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이미 시작되고 글로벌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재 코스피 강세 전환을 위해서는 상장기업과 자본재 이익의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연 중 중소형주 이익 증가세가 눈에 띄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대형주의 이익이 2분기를 기점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분기에는 반도체를 제외한 소비재의 이익이 다소 약한 가운데 자본재 이익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것. 따라서 2분기 중반을 전후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두 연구원은 "올해 중소형주의 기업 이익이 견조하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면 안된다"며 "신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벤처 관련 업종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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