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경기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경제 전반과 향후 전망, 김혜실 기자와 짚어봅니다.
김 기자,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 1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와 경제연구소들의 전망을 보면 한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작게는 1.6%, 많게는 2.2%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1%대 분기 성장률은 75년 오일쇼크, 80년 신군부, 98년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당시를 빼고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위기론도 일부 제기 되는데요.
제일 보수적으로 전망한 KDB대우증권은 1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으로 봤고요. 전분기 대비로도 0.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로써 올해 연간으로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신경제연구소와 하이투자증권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하는 데 그쳐 연간 성장률은 2.8%로 봤고요. 하나대투증권은 1분기 성장률을 1.9%로, 연간 성장률은 2.9%로 예상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도 1분기 성장률 1.9%, 연간은 3% 성장 전망했습니다.
반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한 곳은요. 1분기 성장률에 대해 LG경제연구원과 KB투자증권이 2%, HMC투자증권이 2.20%를 제시했습니다.
이처럼 1분기 성장률이 낮게 전망되는데요.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께서는 어느 정도 전망하고 계시는 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1분기 경제 성장률을 1.5~1.6% 정도로 전망하셨습니다. 이처럼 1분기 낮은 성장률이 전망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은 내수와 수출 모두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섭니다. 1, 2월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는데요. 내수는 지난해 말의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수출은 2월 들어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산업부문만 보더라도요. IT산업과 의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종 실적이 마이너스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기관 FN가이드가 1분기 상장사들의 업종별 실적 전망치를 분석했는데요. 경기소비재 업종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3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고요. 소재가 2.72%, 산업재 9.16%, 에너지 14.27% 각각 감소할 전망입니다.
앵커 : 이처럼 1분기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증권사와 경제연구소들이 연간 2%대 성장을 전망하고 있는데요. 올해 연간 3% 성장 어려운 겁니까.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주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는데요. 이 자리에 참석한 회장단은 올해 한국경제가 2%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고요. 저성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이 경제 활성화 정책을 적극추진하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도 침체된 국내 경제를 회복시킬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조선·철강 등 주력 수출 산업과 건설·유통 등 내수업종의 불황이 심각하다고 강조했고요. 서민생활과 직결된 건설·부동산에 대한 경기회복 대책과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방안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우리 경제에서 위기라고 할 수 있는 몇 번의 과거 경험을 빼고는 분기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 적인 없는 만큼 위기론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한국경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내수 침체와 건설 시장 위축을 가장 큰 문제로 보셨습니다.
우선 수출부터 살펴보죠.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면서 수출이 위축됐는데요.
기자 :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번달 초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3%미만인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출 부진이었는데요. 올해 원고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 중국이 내수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 등이 수출 개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올해 세계경제가 미국과 유럽의 재정긴축 등의 성장 제약요인으로 인해 가시적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는데요.
최근 며칠을 보면 미국에서 소비를 포함한 여러 경기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개선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수출 역시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생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2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로는 감소하겠지만, 향후 회복 모멘텀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2월 수출이 전년대비 0.5% 증가해 지난해 4분기 증가율 마이너스 0.4% 보다 개선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겁니다. 특히 핸드폰•반도체 등 전자부문 위주로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수출 회복강도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께서는 수출 회복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2분기 중 후반 부터 수출 회복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이번에는 내수 보죠.
기자 : 가계 부채가 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죠. 이에 따라 돈이 시장에 돌지 않고 있는데요. 수출이 부진한데다 내수까지 침체되면서 경기는 침체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겁니다. 우선 지난 1월 소매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하며 지난 201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고요. 1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해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 갔습니다. 건설 수주도 1월 전년 동월 대비 50.3% 감소했습니다.
가계 부채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하자 원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건데요. 부동산 시장 활성화나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새정부 정책을 통한 내수 활성화만이 남아있는 기대입니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께서는 새정부의 활성화 정책 나오면 내수 부양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부동산이나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구조적으로 단시간에 해결되기는 힘들다고 보셨고요. 3월 말에서 4월 사이 새로운 정책들이 나오면 침체에서 벗어날 수는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직은 개선 기대감 보다는 우려 요인이 더 많은 상황인데요. 경기 회복 시점과 그에 따른 시장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수출이 활성화될 경우 IT업종에, 새 정책이 나오면서 내수 기대감이 커진다면 은행, 증권, 건설업종에 관심가질 것을 조언하셨습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들과 새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 체크해보시면서 시장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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