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KT가 경쟁사의 과다 보조금 불법행위 중단을 촉구한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를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KT(030200)는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정지 기간 최대 100만원 수준의 단말 보조금 지급으로 유통시장이 심각하게 혼탁해지고 있다"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과다보조금 불법행위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즉각 처벌해줄 것을 요구했다.
방통위가 이통사에 과도한 리베이트 지급 중지를 요청했지만 경쟁사가 무분별한 리베이트 폭탄으로 시장을 일대 혼란에 빠트렸다는 게 KT의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영업정지 이후 가입자 이탈이 많아지자 시장 과열을 문제삼고 있다며 즉각 되받아쳤다.
KT가 이미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에 과도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해 시장을 과열시키고 신규 가입자를 대거 모집한 바 있는데 이제와서 긴급 브리핑까지 열며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KT가 온라인과 골든브릿지(GB)라는 사내채널 등 특수채널을 이용해 가입자를 유치했다는 점과 품질 및 커버리지 등 경쟁력이 부족한 점을 간과한채 가입자 이탈이 늘어나자 경쟁사를 매도하며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지난달 마지막 주말인 24~25일 번호이동(MNP)이 10만3000명 수준이었던 것과 지난 주말인 1~3일 MNP가 10만7000명이었던 것을 비교해보면 시장이 예전보다 과열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도 "시장이 과열됐다는 것을 보면 이통 3사 모두 잘 하고 있진 않지만 경쟁사 영업정지 기간에 스팟성 정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 KT인데 이렇게 언급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이탈이 급속히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경쟁사를 비방하기 보다는 자사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KT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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