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거시경제 총괄 부처인 기획재정부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정부 요직으로 발탁되면서 재정부 내 수뇌부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팎으로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재정부는 이를 경계, 더욱 더 긴장의 끈을 조이는 모습이다.
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줄곧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가 오는 13일 가까스로 청문회 일정이 잡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재정부 운영 키를 잡고 있는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동연 2차관도 지난 2일 각각 금융위원장, 국무조정실장(국무총리실장)으로 내정됐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김동연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이미 지난 4일 총리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예산과 경제정책 조정을 담당하는 2차관 자리는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공석으로 남게 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주형환 차관보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 내정되고, 홍남기 정책조정국장도 청와대 기획비서관에 발탁돼 내부 주요 업무를 해야하는 자리들이 비어있다.
현재 박재완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새로운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상황이 이렇자 안팎에서는 지휘부의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장·차관 공백 시 준비된 규정대로 국정을 운영, 업무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 출신 차관이 두명이나 입각을 해 경사스럽기는 하지만 윗분들이 많이 자리를 비우면 그 만큼 업무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후보자들도 우려한 것처럼 업무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제윤 차관도 이날 재정부 직원들에게 '당부의 글'을 통해 "장관급으로 영전했다고 여러분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할 분위기가 아니다"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당분간 1차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차관은 전날인 4일 간부회의에서도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남아 있으므로 당분간 '투잡(two job)'으로 재정부 현안을 챙기겠다"며 업무 공백 우려를 일축했다.
김동연 신임 국무조정실장도 이날 기획재정부를 떠나며 이임사를 통해 "비록 일하는 공간은 달라지지만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모두가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긴밀한 업무 협조를 당부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역시 업무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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