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前) 부사장이 4일 보유지분 7.18%를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효성(004800)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출렁였다.
지난 4일 조현문 전 부사장은 보유 주식 252만여주 중 240만주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기관에 처분했다. 이날 효성 주가는 총수 일가의 지분 매각 소식에 6.7% 급락했다. 매각 당시 적용된 주가는 당일 종가 대비 6.2~9.7%가량 할인율이 적용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효성 차남의 주식 대량 매도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며 "지난해 실적도 안 좋은 상황에서 대거 물량이 풀려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번 처분으로 조석래 회장 등 효성 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은 33.24%에서 26.06%로 줄었다. 지분율이 줄었지만 여전히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20%가 넘는 수준이어서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배력 약화는 일정 부분 불가피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조현문 전 부사장이 보유 지분 대부분을 총수 일가가 아닌 기관 투자자에게 매도하면서 효성 그룹 일가에 갈등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됐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28일 그룹내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법무법인 현'의 고문 변호사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 일선에서의 퇴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후계 구도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후계구도는 이제 장남인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의 양자구도로 재편됐다. 그간 삼남은 각자의 사업영역을 맡아 경영능력 검증대에 섰다. 이 과정에서 형제간 물밑 경쟁이 치열했다는 전언이다. 일부 갈등이 격화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편 효성 주가는 지난달 26일 6만1700원을 기록한 후 3거래일 동안 14.6% 급락했다. 효성 대주주 일가(1167만주)의 주가총액 중 약 1000억원이 이 기간 증발했다. 5일 오전 11시 현재 효성 주가는 3.61%(1900원) 뛰어오르며 상승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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