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7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증시는 하락한 반면 중화권 증시는 상승했다.
일본증시는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일본정책을 지지한다는 발언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엔화 가치 상승과 유로존 이슈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다.
◇日증시, 유로존 이슈..'하락'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
일본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144.84엔(1.27%) 내린 1만1253.97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버냉키 연준 의장이 '아베노믹스'를 지지한다는 발언보다는 유로존 이슈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발 이슈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점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일 버냉키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의 디플레이션을 없애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탈리아 총선에서 민주당이 의회 장악에 실패해 정부 구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소식은 유로존 리스크를 고조시켜 수출주를 중심으로 일본 증시 약세를 이끌었다.
유럽의 한 자산운용 스트래지스트는 "일본 시장은 이번 주에 유로존 이슈가 다시 부각될 경우 안전자산 통화 매입세가 여전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며 "다만 달러·엔 환율이 90선대 위를 유지한다면 일본 시장은 현 수준에서 급격하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파나소닉(-1.79%), 닛산자동차(-1.53%), 혼다자동차(-2.49%) 등 수출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이 밖에 미즈호파이낸셜(-1.97%), 미쓰비시UFJ파이낸셜(-2.7%),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2.98%) 등 금융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中증시, 정책 기대감..‘상승’
중국 증시는 하루만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88포인트(0.87%) 오른 2313.22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는 중국 공산당 제 18기 중앙위원회 제 2차 전체회의(2중전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데이비드 라이 화샤기금관리유한공사 매니저는 "증시는 아직 올해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음달 양회 이후 단기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더 많은 계획들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웨이웨이 서중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매도세가 과도했던 것 같다"며 "금융당국은 증시가 하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국무원이 지방정부에 토지공급 계획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는 소식에 전일 급락했던 폴리부동산(3.94%), 신매부동산(6.59%) 등 부동산주가 이날 강세 전환했다.
민생은행(1.76%), 초상은행(1.26%), 화하은행(0.84%) 등 은행주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국전전력개발(-0.37%), 장강전력(-0.84%) 등 전력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대만·홍콩, 경기회복 기대감..'상승'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57.32포인트(0.25%) 오른 2만2577.01에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증시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2.5% 상승했다는 소식이 증시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항기부동산개발(1.23%), 신홍기부동산개발(1.36%), 항륭부동산(1.03%) 등 부동산주는 상승탄력을 받은 반면 중국은행홍콩(-0.39%), HSBC홀딩스(-0.24%) 등 은행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7.08포인트(0.22%) 오른 7897.88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푸본파이낸셜홀딩스(1.91%), 대만비즈니스은행(0.22%), 시노팩홀딩스(0.37%)등 금융주가 상승한 반면 파이스턴뉴센추리(-0.15%), 프로모사케미컬앤파이버(-2.07%), 차이나스틸(-0.73%) 등 철강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