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쌍용건설의 주채권은행 5곳이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지만 워크아웃 돌입 여부는 다음달 4일 열리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은 막을 수 있지만 쌍용건설의 최종 회생 여부는 내달에 최종 결정된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우리은행 등 쌍용건설의 주채권은행 5곳이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절차를 개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하루 전인 26일 주채권은행 5곳의 여신담당 임원을 소집해 쌍용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신청을 받고 다음달 4일 제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통보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협외회에서 채권금융관의 75%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워크아웃에 돌입할 수 있다. 현재 워크아웃을 개시하기로 합의한 주요 5개 채권은행들의 여신비중은 49.2%로 나머지는 비은행권 채권이다.
김진수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장은 "절반정도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에 3월4일 개시결정에서는 대체적으로 동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들은 당장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300억원 규모의 어음에 대해서도 보유하고 있는 담보예금을 질권해지해 지원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주채권은행들은 쌍용건설에 13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250억원의 담보예금을 설정했다.
내일 만기가 돌아오는 B2B전자어음(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은 약 300억원 규모로 실제로 부족한 금액은 약 5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들은 다음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12억원 규모의 어음을 지원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다음달 4일 워크아웃 개시결정과 함께 해외사업장 등에 대한 실사를 위한 회계법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매출액의 33%가 해외건설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건설에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미쳐 알져지지 않은 부실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쌍용건설의 국내매출 중 70% 가량이 관급공사고 기존의 프로젝트파이냉싱(PF) 사업장은 대부분 정리된 상태라 앞으로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국장은 "실사 작업은 빨라도 한달에서 한달반정도 걸릴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부도가 방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실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4월 중순에 출자전환이나 신규자금지원 등의 경영정상화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현재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 거래가 정지된 쌍용건설 주식은 6월 말부터 거래가 재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채권은행들은 여전히 쌍용건설의 대주주였던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7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을 출자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캠코가 지난해 매입한 ABCP는 쌍용건설이 보증하는 특수한 형태인만큼 이를 쌍용이 발행하는 기업어음(CP)과 교환해 출자전환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쌍용건설은 올해 추가적으로 1500억~2000억원의 자금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B2B나 현금공사대금 등 그 동안 누적된 부족자금에 대한 추가지원 논의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은행들은 올해 안에 쌍용건설을 제3자에게 매각하겠다는 방침으로 장기적으로 소요되는 자금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한편 비은행권을 포함해 쌍용건설 채권금융기관들은 모두 6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그 동안 쌍용건설의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자본잠식상태가 많이 알려져 이미 현재 제무재표에 많이 반영됐다"며 "추가 충당금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코에서 해임을 의결·요청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당분간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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