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소개해드릴 스몰캡 리포트 종목은
한국카본(017960)입니다. 국제부 명정선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우선 한국카본 기업에 대한 소개 간략히 해주시죠?
기자: 네 한국카본은 1984년 낚시대의 재료인 카본시트 생산업체로 설립됐고 1995년 7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는데요.2001년 LNG용 단열판넬, 보냉재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또 2002년 글라스페이퍼 등 건축자재사업 등 신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매출 비중이 제일 큰 게 LNG사업이라구요?
기자: 주요 사업 중 하나인 LNG운반선용 보냉재 사업은 LNG운반선의 저장과 수송에 필수 자재인 단열패널을 제작하는 사업인데요.단위가 워낙 커 전체 매출액을 크게 좌우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2008년 실적 부진 원인은 LNG용 보냉재 수주 부진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말 현재 LNG보냉재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정도 됩니다. 2011년말 LNG사업 비중이 20%였던 것에 비해 상당한 변화죠.
이 밖에 카본시트 사업은 낚시대용 카본시트를 이용해 스포츠 레저용, 항공기 부품소재, 건축 보강재용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매출 비중은 2011년말 20%에서 지난해3분기 17%로 줄었습니다. 바닥장식재인 글라스페이퍼 등 건축자재 사업은 19%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LNG보냉재 시장은 화인텍과 함께 50%가까이 양분하고 있구요. 카본은 30%, 글라스페이퍼 역시 KCC와 과점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실적을 봐야할텐데 금융위기 여파가 꽤 컸던거 같네요. 상당히 고전하다 지난해부터 개선되는 모습이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LNG선 보냉재는 천연가스를 운반할 때 쓰이는 부품이다보니 LNG선 수주가 곧 실적에 연결된다고 봐야하는데요. 금융위기 이후 타격이 컸던 산업 중 하나가 바로 조선업종이죠.
리먼사태 이후 발주가 급감하면서 2009년에는 한 척도 발주되지 않았던 LNG선은 2010년 회복기를 거쳐 2011년 중장기 호황국면으로 진입했습니다.
여기에 2011년 원전사태 이후 원자력을 대체하기 위한 복합화력발전 건설이 확대되면서 LNG운반용 선박 투자가 크게 증가했고 한국 카본의 실적도 이에 힘입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 그런데 3분기 실적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어요. 이유는 뭐죠?
기자 : 지난해 3분기 한국카본의 매출액은 3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4% 증가했지만 전분기대비로는 12.7%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억6000만원으로 1년전에 비해 72.3% 전분기대비 96%나 급감했는데요. 시장예상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펀더멘털 문제라기보다는 재무제표상 비용과 매출 인식의 차이에 따른 일시적 실적 부진으로 보이는데요.
통상 한국 카본의 주거래 상대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3분기 매출 인식분 중 현대삼호중공업을 상대로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따라서 매출 인식 방식의 차이로 3분기에 비용은 인식하고 매출은 4분기에 인식하게 돼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대폭 하락한 것입니다.
반대로 보면 3분기 반영되지 않았던 매출이 조만간 발표될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입니다.
4분기 매출은 558억원,영업이익은 51억원 예상됐구요 지난해 연간 매출 16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1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예상대로라면 서프라이즈 수준인데요. 그럼 올해 실적도 이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가요?
기자 : 한국 카본은 2013년 매출액이 2378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같은기간 150%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카본의 매출성장은 LNG용 보냉재 수주가 이끌 전망인데요.
LNG선은 액화선연가스를 운반하는 선박으로 유가 급등과 원전사태 등으로 선주들의 발주가 가장 활발한 선종인데요. 업계에서는 앞으로 3년간 최대 100척가량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시장은 국내업체들이 꽉 잡고 있습니다.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3척의 LNG선이 발주됐는데 이 가운데 삼성과 현대중공업 등 국내업체가 전체의 70%인 15척을 수주했습니다.
이 가운데 보냉재를 자체 조달하는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5척을 제외하면 10척은 국내 보냉재업체에 돌아가는데요. 한국카본은 2010년 이후 LNG선발주 증가와 함께 보냉재 계약도 늘면서 총 8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앵커 :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라고 과언이 아니네요. 대외적으로도 LNG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하죠?
기자 : 네. 미국의 셰일가스 붐 등으로 비전통적 가스 생산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데요. 미국이 2015년 이후 가스 순수출국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존 수출국인 캐나다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가스를 운송할 수단이 필요하게 되고 결국 LNG선 발주로 이어진다는 얘기인데요.
특히, 북미대륙으로부터의 수출은 장거리 노선입니다. 이동거리가 멀수록 척당 보냉재 사용은 50% 이상 증가하게 된다고 합니다.결국 한국 카본의 보냉재가 팔릴 일이 더 많아진다는 뜻이겠죠.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기 과제로 대체에너지 개발을 천명한만큼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주가를 살펴볼까요. 지난해 말부터 오버행이슈나 최대주주 지분 변동 등으로 흔들리는 모습 보여줬는데요 주가 하락 이유가 뭐였나요?
기자 : 네. 한국 카본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891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에 대한 부담으로 두 달 동안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행사가격인 주당 4349원으로 주식전환청구가 들어오면 주당가치가 대폭 떨어질 것이란 점과 매물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이죠. 최대주주였던 사모펀드 코에프시큐씨피아이비케이씨프런티어 챔프가 CB와 BW를 전부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최대주주의 지분도 다소 논란거리이긴 하나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거 같구요. 무엇보다 이번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에게는 그 동안 오른 데 따른 부담을 덜어주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따라서 불확실성 해소와 LNG선 수주와 실적을 고려한다면 긍정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