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0시를 기점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취임식이 열리는 이날도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여야의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다룰 26일까지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국무위원들 인사청문회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야의 대립이 깊어져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를 열 수조차 없는 미래창조과학부·해양수산부 장관은 물론 기타 내각에 대한 국회 인준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각 출범이 현실로 이뤄진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의 '불편한 동거'가 길어질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진 셈이 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여야는 23~24일 주말 동안에도 각자의 입장을 되풀이할 뿐 조금도 시각차를 좁히지 못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혼자 청와대에서 정부조직과 국무위원 선임절차가 맞춰질 때까지 국회를 바라보고 있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며 민주통합당을 압박했다.
황 대표는 "방송에서 보도가 주된 부분이 아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통신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로 보내야만 하는 것"이라고 핵심 쟁점인 방통위 방송진흥 기능의 미래부 이관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정부조직법과 인사청문회를 연계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하루하루 국민의 부담이 얼마나 큰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26일에는 총리인준 절차와 정부조직법 의결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자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황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국회 정론관에 들러 반박 기자회견을 개최해 여전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그는 황 대표의 정부조직법 개정과 인사청문회 연계는 안 된다는 우려에 대해선 "민주당은 정부조직법과 인사청문회를 연계시킬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각 인사청문회 단위에서 청문을 한 결과를 가지고 그것대로 진행하고 저희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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