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두부, 콩나물, 과자, 밀가루, 식용유, 장류, 술, 음료수, 우유 등 거의 모든 식품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형마트들이 식탁물가 안정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식퓸류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마진율은 낮지만 구매 빈도와 물가 체감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오른 농산물은 해외 직소싱을 통해 저렴하게 들여오고 구매가 잦은 품목은 연중 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등 식탁물가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지난 8일 호주산 유기농 콩을 산지로부터 직수입 한 후 국내 두부 전문기업인 자연촌이 직접 제조한 '상생 두부'를 선보였다.
가격은 호주산 유기농 콩두부(340g) 부침용이 2150원, 찌개용이 2050원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브랜드 두부에 비해 30% 가량, 같은 유기농 두부에 비해서는 40% 가량 저렴하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두부 제조업체들이 두부가격을 7~9%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콩 가격이 상승하자 호주를 직접 방문해 유기농 콩을 300톤 가량 대량 매입해 30% 가량 원료원가를 낮췄다.
이어 지난 15일부터는 호주 타즈메니아산 당근 총 120톤을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겨울철 당근 주산지인 제주도가 지난 여름 태풍과 겨울 냉해로 인해 출하량이 평년대비 70% 이상 급감하면서 가격이 4배 이상 폭등세를 보이자 국내산 당근과 가장 유사한 품종인 호주 타즈메니아산 당근 수입을 결정했다.
이마트는 호주산 세척당근(3입/봉)을 국내산 세척당근(3입/봉) 판매가격인 5980원보다 66% 저렴한 1980원(3입/봉)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을 깎아주는 연중 할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과일, 채소, 수산, 축산 등 100여 개의 신선식품을 포함해 연간 4000여 종의 상품을 대상으로 한번 내린 가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가격투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들의 장바구니에 많이 담기는 상품을 '바스켓 프라이스 아이템(Basket Price Item)'으로 선정해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구매 빈도가 낮은 상품보다는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의 가격을 집중적으로 낮춰 고객들에게 심리적 최저가가 아닌 실질적 최저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70%에 해당하는 7000개 품목을 주요 바스켓 프라이스 아이템으로 선정해 운영 중이며 적용 품목도 식품에서 의류와 가전제품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바나나, 파인애플, 오렌지, 체리 등 수입과일과 아이스크림, 냉동피자, 시리얼, 커피, 파스타, 와인 등 가공식품을 비롯해 연간 5000여 개 이상의 품목을 해외 직소싱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과일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서울 가락시장 과일 경매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롯데마트 MD가 과일 경매에 직접 참여해 물량을 확보하게 되면, 기존 '생산자 → 도매시장 → 중도매인 → 대형마트'의 4단계 매입구조에서 '생산자 → 도매시장 → 롯데마트'의 3단계로 유통단계가 축소돼 기존에 비해 10% 가량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롯데마트는 경매를 통해 지난해 사과, 수박, 포도, 복숭아, 자두 등 시즌 상품을 대상으로 월 평균 5억원, 연간 60억원 물량을 구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소, 과일 등 농산물은 기후나 작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커 사전 계약 물량을 늘리고 산지 직거래를 통해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해외 직소싱을 통해 식탁물가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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