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설 연휴이후 모처럼 태양광주들이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투자 확대와 실적 회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후 태양광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업황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2일
OCI(010060)는 전날보다 3.41% 오른 16만7000원을 기록했다. OCI는 개장과 함께 모건스탠리와 맥쿼리 등 외국 창구로부터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장중 한때 5% 중반까지 뛰어오르는 등 모처럼 급등세를 보였다.
태양광 관련 종목들의 선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서 미국 태양광주택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2016년까지 연간 57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데다 뉴욕증시에서도 관련주인 퍼스트솔라와 썬파워가 급등하며 글로벌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발 PF 확대규모는 지난해 12억 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2016년까지 5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뉴욕증시에서의 기대감과 함께 세계 4위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독일 바커(Wacker Chemie)가 태양광 개발업체의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태양광 업황 자체가 어느 정도 저점에 다다른 상태로 과거와 같은 가파른 부진이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단순한 현재의 글로벌 회복 움직임이 전반적인 업황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박연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과잉설비 규모가 큰 만큼 구조적 업턴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작년 태양광 부진은 많은 재고에 대한 조정과정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가격 반등은 재고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금 수준에서 과거처럼 급하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폴리실리콘 업체들간 구조조정이 이뤄진 상태이지만 벨류체인상 가격과 가동률을 둘러싼 반복적인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반덩핑 판정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향후 전망을 낙관하긴 어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 모듈업체들도 춘절이후 가동률을 상승 시키는 등 회복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오는 20일로 예정된 중국의 한국과 유럽,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이 향후 폴리실리콘 부문 회복의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폴리실리콘의 부진한 회복과 달리 모듈 부문에선 성장세도 기대됐다.
김인필 연구원은 "밸류체인상 하단에 위치한 모듈단은 셀가격 하락으로 가동률이 좋아질 것"이라며 "태양광 발전 지원 강화정책(FIT) 등 일본향 정책효과와 국내의 태양광 지원 확대 움직임에 추가적인 개선 움직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측면에서 태양광 업종은 예산집행이 본격화되는 상반기에는 좋은 흐름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올해 상반기도 가능성은 여전하다"면서도 "공급과잉과 반덤핑 한계속에 셀부문보다 모듈과 시스템 부분에서의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