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인사난맥 등 불통 논란을 빚고 있는 박근혜 당선자에게 북한의 핵실험은 상황을 타개할 유력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핵실험장 인근에서 인공적인 지진이 관측되면서 언론과 국민의 시선은 핵실험에 쏠렸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총리 후보에서 낙마하면서 박근혜 당선자로서는 새로 지명한 정홍원 후보가 인사청문회를 꼭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들 병역 면제 의혹, 재산 초고속 증식 의혹, 검사 시절 봐주기 수사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정 후보의 인사청문회 통과여부가 정국의 변수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갑작스런 핵실험은 국민들의 관심을 국내정치에서 안보이슈로 일거에 바꾸고 있는 형국이다.
과거에도 대형 안보 위기가 터질 때면 정치적 이슈는 뒤로 밀렸다. 지난 2011년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이명박 대통령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었던 10.26 재보궐선거 디도스 공격 청와대 개입 의혹,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불법자금 수사, 'BBK 의혹' 관련 김경준씨 고소 사건 등이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밀실인사’, ‘불통’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진 박 당선자에게 이번 북한 핵실험은 ‘강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자는 이번 핵실험에 대해 전례없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국방부 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미국, 일본 등과 공조도 강화할 전망이다.
야당도 안보 위기에 관한 한 박 당선자에게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열렸던 북핵 3자 회동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더도 덜도 없이 (박당선자와) 생각이 똑같다. 북핵 위기에 대응하는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고 밝혔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핵실험은 핵실험, 인사 청문회는 인사 청문회”로 선을 긋고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핵실험으로 정 후보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인사청문회의 영향력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등 미국 방문단 일행을 접견하는 박근혜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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