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3년 이하 국채 수익률이 다시 기준금리인 2.75%를 하회함에 따라 그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금통위를 앞두고 외국인의 국채 현·선물 매수가 강화됨에 따라 막연한 기대는 커지고 있지만 채권전문가들은 여전히 2월 금리동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10일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과 비교해 대내외 경기여건의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일방적인 원화강세가 진정되면서 금리인하의 긴급성이 줄었다”며 “정책공조 차원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정치적인 일정상 적어도 2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낮은 금리 수준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면 국고채 3년 기준 2.70%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책금리 인하는 여전히 그 필요성이 매우 높고 3~4월 중 인하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2월 금통위는 쉬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최근 김중수 한은 총재의 ‘폴리시 믹스’ 언급은 재정정책을 시행할 때 통화완화정책을 같이 시행하겠다는 의지 표명일 것”이라며 “해외사이드의 추가 악화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새 정부 출범 이전에 정책금리 인하를 급히 실행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 시 채권시장은 그간의 금리 역전 국면에 대한 되돌림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2월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3월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은 상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여건을 반영한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시중금리는 상단이 더 열렸다는 판단이라는 게 공 연구원 설명이다.
공 연구원은 “다만 경로는 큰 폭의 금리 상승보다는 저점이 차츰 높아지는 형태가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만장일치의 금리동결이 이뤄지면 금리조정 폭이 가파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박종연 연구원은 “지난 1월 금통위에서는 하성근 위원이 과도한 원화절상 압력에 따른 부담을 지적하며 홀로 금리인하를 주장했지만 이번 달에도 소수의견을 낼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중립수준으로 듀레이션을 줄여놓고 2월 금통위를 맞이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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