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저금리 여파 실적 악화..지난해 당기순익 2.8조↓
순이자마진, 금융위기 당시 제외하면 10년래 '최저'
2013-02-06 12:00:00 2013-02-06 17:54:09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은행들도 저금리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국내은행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경비절감을 주문하고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원으로 전년보다 23.2%,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하락해 은행들의 수익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1분기 2조8000억원에서 2분기 2조1000억원으로 줄었고 3분기에는 1000억원 더 줄어든 2조원을 기록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000억원에 그쳤다.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추이(단위 : 조원, %)
 (자료 : 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9%, 6.41%로 전년보다 각각 0.17%포인트, 1.99%포인트 하락했다. ROA와 ROE 모두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1년 2분기 현대건설과 지난해 1분기 하이닉스 주식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감소한데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 확산으로 예대마진이 축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4분기 ROA와 ROE는 수익창출 여력이 약화되면서 각각 0.33%, 4.33%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38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감소했다.
 
이자수익자산은 2011년 4분기 1576조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1603조4000억원으로 1.7% 증가에 그치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순이자마진(NIM)은 2011년 2.30%에서 지난해 2.10%로 0.2%포인트 하락했고, 예대금리차도 2011년 4분기 2.96%에서 지난해 4분기 2.61%로 0.3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NIM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1.98%)을 제외하고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이자이익도 감소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3조9000억원으로 2011년 8조5000억원보다 4조6000억원 줄었다.
 
비이자이익 중 유가증권관련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일회성 이익 감소와 주식시장 침체로 매도가능한 주식의 감액손실 규모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환·파생 관련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2조3000억원)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외환관련이익은 7000억원 증가했지만 파생 관련이익이 1조5000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10조6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충당금 전입액과 대출채권매각손실액은 3000억원 늘었지만 대손준비금 전입규모가 1조9000억원 줄어든 것이 대손비용 감소를 견인했다.
 
금감원은 경기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은행들이 안정적으로 대손충당금을 관리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예대마진과 NIM 하향세가 지속되는 등 은행 수익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와 경비절감에 집중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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