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한국 증시가 계사년 초부터 '청개구리' 행보에 나서고 있다. 주요국 증시가 모두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국 증시만 연초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상품 찾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 들어 1.97%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6.91%, 일본 니케이지수는 7.66%,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6.61% 상승하며 코스피와 대조를 이뤘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역시 한국 증시와는 달리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FTSE100지수가 7.62%의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이탈리아 FTSE MIB지수, 프랑스 CAC40 지수, 독일 DAX지수는 각각 6.42%, 3.64%, 2.90% 올랐다.
전문가들은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 증가와,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 부진 등이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밖에도 엔화 약세도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국내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전망치 하향 조정이 전망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주 실적 부담도 주가하락에 한 몫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주가 하락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돼 국내 주식의 하락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상품투자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들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에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사전에 제시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주가하락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 밖에 지수가 하락할 때 더 사고 오를 때는 덜 사는 분할매수 전략을 겸비한 상품에 투자해볼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박스권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주가 조정시 매수의 자산관리도 가능하다는 진단이 있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측은 “국내 시장을 둘러싼 다소 부정적이 요인으로 인해 국내 주가지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뱅가드사의 벤치마크 변경 이슈, 엔저현상 지속 가능성 등의 요인들은 점진적으로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케어센터 측은 이에 따라 “해외채권형 및 현금 비중을 단기적으로 늘리는 방어적 전략을 취하는 동시에 코스피 지수가 일정 폭 하락할 때마다 하반기 주가지수 상승을 예상해 성장형편드나 주식에 대해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