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한게임으로 잘 알려진 NHN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N이 지주사로 형태를 바꾸면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와 감원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NHN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11일 "NHN이 내년 하반기까지 한게임을 비롯한 각 부문별 계열사 분리작업을 마무리하고, 2010년초 경기도 성남시 소재 신사옥에 입주하면서 'NHN그룹'으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NHN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NHN홀딩스를 중심으로 게임, 검색과 광고, 서비스, 해외법인, R&D센터 등의 자회사가 설립될 것"이라며 "이중 R&D센터는 네오위즈와 함께 경기도 판교 인근에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N의 지주사 전환 작업은 대기업 출신의 관리직 임원이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지난해에도 지주사 전환을 적극 검토했으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추진을 일시 중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23분기만에 성장세가 멈추고, 사행성 게임 시비, 인터넷 포털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분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감을 느껴 지주사 설립을 재추진하기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완공 예정인 성남 정자동의 NHN 사옥이 벤처기업 집적시설로 등록된 점도 지주사 전환을 불가피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조세 감면과 부담금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벤처기업 집적시설은, 전체면적의 70% 이상을 벤처기업과 지식기반 관련 중소기업이 이용하도록 해, 직원 3천여명, 연 매출 1조 이상의 거대 기업인 NHN은 입주가 불가능하다.
NHN은 정리가 잘 안됐던 계열사 지분문제도 지주사 전환시 자회사 주식 취득 때 비과세하는 조항을 활용해 정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주회사 전환시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잉여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져 진통이 예상된다.
NHN측은 지주사 전환 문제에 대해 "지주사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한 적은 있지만 현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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