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21일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승진한 각 사 임원들과 만찬을 갖는다. 이 부회장 역시 지난달 인사를 통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이건희 회장에 이은 그룹 2인자로 올라서며 후계 구도를 분명히 했다.
이날 자리에는 상무로 승진한 신임 임원 335명이 참석하며 부부동반으로 초청됐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각 사 최고경영진(CEO)이 참석, 지난 2일 신년하례식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행사로 진행한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매해 신임 임원들의 합숙 교육이 끝나는 마지막 날 만찬 자리를 마련해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임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부여해왔다.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경기도 용인의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합숙하며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내·외부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거시 경제 및 사업 현안 등과 관련해 특강을 듣고,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등 그룹 핵심 계열사의 사업장을 방문해 눈으로 현장을 익히기도 했다.
올해 교육에서는 최대 현안인 대내외 경기 불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방안들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혈되는 '새 피'로써 조직 전반에 활력과 긴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들이 내놓는 현장의 다양한 아이디어는 각 사 경영전략에도 일정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열리는 만찬은 그룹 계열사인 신라호텔의 내부 개보수 공사 사정으로 하얏트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그룹 전반으로 보폭을 넓히며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매해 이뤄진 연례행사”라며 “특별히 의미 부여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건재한 만큼 섣부른 확대해석에 대한 경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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