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엔화 환율 급락과 관련해 엔화대출 감독 강화에 나섰다. 투기성 대출이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한 것이다.
14일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금감원은 엔화 환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해 말 시중은행에 엔화대출의 용도규제를 엄격하게 지킬 것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지난 2008년 외화대출의 용도를 국내 시설자금과 해외사용 목적 등 실수요 목적으로 제한함에 따라 현재 환투기 목적으로 엔화대출을 받는 것은 금지돼 있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최근의 엔화환율 급락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고 이뤄지는 대출에 대해 철저히 심사토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은행들에 환율의 변동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현재의 환율수준 및 통화전환 옵션 활용 여부 등을 안내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엔화 환율이 낮아져 환차손이 줄어듦에 따라 지금 대출을 상환하거나 통화를 전환하려는 수요가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에 엔화대출을 받은 고객에게는 지금이 좋은 시기로 환차손이 없다면 고객에 따라 대출통화를 원화로 바꾸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며 고객정보제공 차원에서 안내를 잘 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대출에 대해서는 일상적으로 감독을 하고 있다"며 "최근 환투기 대출이 늘어날 소지가 생겼기 때문에 다시 한번 지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1178.68원으로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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