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 하향 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중국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주요 통화에 급등했다. 유로·달러는 1.327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26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6.8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88.7엔으로 고점을 높이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무역수지는 316억 달러 흑자를 기록,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며 유로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유럽의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1분기 중 ECB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스페인의 2년 만기 국채 입찰에 많은 수요가 몰린 점도 유로화 상승을 지지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7만1000건으로 집계돼 전주에 비해 4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6만5000건을 웃도는 수치로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11월 도매재고는 4989억달러로 전달 대비 0.6% 늘었고 도매판매는 2.3% 늘어난 4193억달러로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일부에서는 경기부양과 환율 하락 방어를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환율 결정 이론상으로는 양국의 금리차가 확대되면 환율이 상승하지만 미국-한국 간의 금리차이와 원·달러 환율의 경우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 원화가 국제화되지 않은 데다 우리의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 경상부문 수급의 환율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선진국들의 무차별적 양적완화와 글로벌 저성장으로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서 금리차와 환율의 상관관계 약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금리인하가 환율의 방향성 전환을 견인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비교적 강도 높은 시장 개입으로 이번주 내내 원·달러 환율은 1060원에서 지지력을 보였지만 중국 수출 지표 호조 등으로 환율 하락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호주 달러와 아시아 통화들의 상승세, 유로화도 급등 등 글로벌 시장의 달러 약세 분위기를 거스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이 환율의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동결 시에는 환율 하락 시도, 인하 시에는 반등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1060원 하향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55~1063원.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가 이미 반영되어 있어 실제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원화 강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1060원선 하향 돌파 시도가 오늘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장중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오늘 원·달러 환율은 급격한 하락보다는 완만한 내림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57~106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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