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2013-01-02 10:29:02 2013-01-02 10:31:09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다음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2012년 임진년(壬辰年) 한 해가 저물고, 2013년 계사년(癸巳年)의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불철주야 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해에도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12년은 계속되는 유로 재정위기와 건설?조선?해운업 등의 침체,
가계부채 부실위험 등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그룹 차원의 「OneDo 혁신」과
「수익성 강화」 노력 등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솔로몬저축은행 인수, 우리카드 법인화와 생보사업 개편 추진, 우리파이낸셜 증자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와 중국 성도, 인도 첸나이, 미얀마 양곤 등지에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그룹의 중장기적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도 병행된 한 해였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과 성과가 인정을 받아 우리금융그룹은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영국의 The Banker誌에 의해 ‘대한민국 1위 금융그룹’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시장위험이 감소한 글로벌 Top 5'에도 선정되었으며, 또한 국내 금융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미국 Fortune誌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당당히 랭크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열과 성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치하의 말씀과 아울러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지난 2012년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만, 올해도 역시 상황이 크게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재정감축 등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올해 세계경제는 3%대의 저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며,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2% 미만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도 해외수요 부진 및 원화환율 강세 등에 따른 수출 감소와 가계부채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제성장률이 3%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금융산업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자본규제와 유동성규제, 소비자보호 정책, 그리고 사회적 책임 요구 등으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으며, 더욱이 기존 4대 금융그룹간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소형 금융그룹의 영역 확대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그동안 우려해왔던 바와 같이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실물경제의 저성장과 함께 저금리체제가 고착되는, 이른바 저성장-저수익 구조로 전환되면서 구조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위기의 일상화와 저성장-저수익 구조라는
새로운 도전에 맞서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각 사업부문별 핵심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경영효율화를 달성해나감으로써 우리의 기본적인 생존력과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경쟁우위 확보로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금년도 우리금융그룹의 목표로 설정하였으며, 2013년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오늘, 임직원 여러분께 우리가 추진해야 할 실천과제를 말씀드리고, 다같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자 합니다.
 
첫째, 상시적인 위기상황에 대비하여 리스크관리를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
 
대내외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부실자산 급증에 대비하여 전사 리스크관리시스템(ERMS)을 비롯한 그룹 차원의 통합 위기관리체계를 운영함으로써
 
다시는 과거와 같이 외부충격으로 인해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가계부채와 부동산 등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한계차주와 기업에 대한 섹터리뷰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부실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하겠습니다. 
 
자산 성장에 있어서도 규모보다는 질에 더 많은 초점을 두어 우량자산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며, 자산 클린화와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정책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얻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닥쳐올지도 모르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Contingency Plan TFT」를 운영하여, 시나리오별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시장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사업부문별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업계 최고수준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저마진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수익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기존에 영위중인 사업, 특히 고유 핵심사업 부문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은행업의 경우 수익성이 급속도로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과 부채 부문을 경쟁그룹에 빼앗기는 것은 결국 수익이 적은 고객을 대상으로 별다른 수익이 없는 일들만 처리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고유사업과 관련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 각 계열사별로 사업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요소가 무엇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쟁우위와 부족한 면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종합금융그룹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추가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국내 어느 금융그룹보다도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와 광범위한 고객,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잠재력은 물론, 경쟁그룹보다도 시너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개별회사의 입장이 아닌,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그리고 업종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그룹 관점에서 어떠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각 계열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올해 출범하는 카드사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조기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공동마케팅과 연계영업 등 그룹 전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셋째,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마치 유목민들이 새로운 목초지를 찾아 떠나듯이 우리도 저성장-저수익 구조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시장과 사업을 찾아야 합니다.
 
스마트금융을 포함한 IT 신기술 동향을 연구하고, 인구 고령화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 등 인구구조의 중장기적인 트렌드 변화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앞서 개발하여 시장을 창출하고 선점해나가야 합니다.
 
이와 함께 이미 추진중인 글로벌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하겠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회로 하여 일본의 스미토모미쓰이그룹, 미쓰비시UFJ그룹,
노무라증권과 호주의 ANZ 등은 공격적인 M&A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부족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 성공적으로 확대한 바 있습니다.
 
우리도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아 해외진출을 적극 확대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만, 그동안의 성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이라도 현지법인 설립과 적극적인 M&A를 통해 현지인 중심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중간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보다 실효성 있는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은행, 증권뿐만 아니라 우리파이낸셜, 자산운용, 카드사 등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각 계열사의 경영진 모두가 미래 성장부문과 글로벌 부문에 대한 전문인력 확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우수한 외부인력을 영입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체계적인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경영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우리의 기본적인 생존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혁신이라는 것은 쉼 없이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평상시에 고통이 수반되는 혁신을 이루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위기는 우리 자신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2009년말부터 3년간 조직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꾀하는 원두혁신을 추진하여 그룹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우리만의 조직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만, 금년에는 이러한 원두혁신을 더욱 가속화하여 어떠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생존력을 갖추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원두를 추진함에 있어서는 단순히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차원에만 국한하지 말고 각 계열사의 해외현지화 전략과 신사업 진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핵심경쟁력을 강화하는 수준으로까지 확대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또한, 아직도 전통과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고 있는 비효율적인 조직운영과 의사결정방식을 새로운 사고의 틀로 근본부터 재검토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보다 적은 인원, 보다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생산성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3년은 뱀의 해입니다.
 
지혜의 표상인 뱀은 때가 되면 허물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혁신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2013년에는 우리 임직원 모두가 끊임없는 혁신노력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리딩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섯째,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등 외부의 기대에도 적극 부응해야 합니다.
 
경기침체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화가 우려되면서 건전성 제고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는 가운데, 동시에 금융계 안팎에서는 금융소외 계층, 서민계층에 대한 지원 요구도 점차 거세질 전망입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서민,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소외계층 등에 대한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갈수록 위협받고 있는 전자금융에 대한 보안을 강화함으로써 고객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금융 소비자보호를 위한 내부관리체계 개선, 경영지배구조 개선 등을 실천하여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업계의 모범을 보이는 우리금융그룹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지난 2010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유로 재정위기 등 많은 위기를 겪어온 바 있습니다만, 현재 우리는 저성장-저수익 구조라고 하는, 가히‘금융산업의 빙하기’라고까지 할 수 있을만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도전이고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맞게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변화시켜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우리금융그룹 특유의 근성과 저력을 믿고 임직원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을 모은다면 능히 극복해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비록 상황이 어렵더라도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도록 합시다.
 
그리고 올해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금융 민영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정부와 국회, 언론 등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시급한 현안문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우리금융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재추진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3차례 무산된 이후 재추진되는 민영화인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함으로써 경영자율성을 되찾고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연일 계속되는 한파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보고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힘이 되어 주는 따뜻한 마음도 잊지 마시기를 바라며,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임직원 여러분이 하시는 일마다 뜻대로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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