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2012년은 유로존 불확실성부터 미국 재정절벽 우려까지 여러 리스크 요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한 해였다. 이에 덩달아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펀드시장에서는 해외채권형 펀드가 수익률과, 자금 유입측면에서 여타 펀드를 제치는 성과를 기록했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해외채권형펀드는 연초 이후 13.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와 국내주식형펀드가 각각 12.79%, 6.37%의 성과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좋은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자금 유입 측면에서도 해외채권형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대부분의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 같은 해외채권형펀드의 인기는 시장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요국의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글로벌 저금리 기조와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된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도 금리하락에 일조했기 때문이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중국경기 둔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해외채권형펀드가 올 한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개별 해외채권형 펀드별로 살펴보면 ‘AB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ClassA’가 연초 이후 22.88% 올라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 ‘피델리티월지급식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종류A’, ‘피델리티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 피델리티월지급식아시아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A’ 등이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브라질 채권금리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헤알화가 약세를 보인 탓에 ‘산은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채권]A’가 1.64%의 성과로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해외채권형 펀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해외채권형펀드는 중위험•중수익이라는 매력을 바탕으로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채금리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해 지금까지 보여왔던 고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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