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국내 기업들의 이목이 미얀마에 집중되고 있다.
24일 외교통상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에 따르면 대기업 중심으로 미얀마의 광물 개발사업과 인프라 구축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얀마는 천연가스 매장량 23조입방피트(원유 환산시 42억배럴), 철광석·석탄·구리 등 다양한 광물 자원이 매장된 자원 부국이다. 또 옥과 루비 등 보석 생산이 많아 '아시아의 진주'로 불리는데, 루비는 세계 물량의 99%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의 중간에 위치해 동·서남아시아의 길목이자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2005년 미얀마 군사정부가 수도를 양곤에서 밀림지대인 네피도로 옮기면서 수도 네피도에는 상수도 등 생활 인프라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풍부한 자원과 개발 여력이 많은 미얀마를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조감도(자료제공=대우인터내셔널)
국내 기업들도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 2000년부터 미얀마에 가스전 사업을 시작해 12년만인 올해 결실을 보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일본, 미국 등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와 국내 기업들은 후발주자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다.
대부분 일본 종합상사들은 올해 미얀마에 거점을 마련해 음료·편의점에서부터 금융, 정보기술(IIT), 건설, 천연가스, 자동차 등 대부분 업종에 진출했다. 일본 정부도 지난 4월 떼인 셰인 미얀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 '3대 경제협력 방침', '3000억엔 채무 탕감' 등 대대적 지원을 약속하며 자국 기업들의 진출을 적극 돕고 나섰다.
중국 역시 미얀마 짜욱퓨, 방글라데시 치타공, 스리랑카 함반토타, 파키스탄 과다르를 잇는 '진주목걸이 전략'의 시작점인 미얀마를 공략하기 위해 중국석유공사를 비롯한 국영기업체들이 막대한 자본을 들여 미얀마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미얀마에 파이프라인 건설 지역에 병원과 학교를 지어주는 등 중국 기업들의 진출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도 지난 2011년 '아시아 중시정책'을 발표한 이후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하는 등 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미얀마의 금융거래 금지, 자산동결, 미얀마산 제품 수입금지 등을 해제하면서 GE, 쉐브론, 코카콜라, 포드 등 미국 대기업들이 적극 진출하는 물꼬를 텄다.
우리나라도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하면서 도로, 공항, 항만, 수력발전소·상수도 인프라 프로젝트 등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띨라와 프로젝트, 한띠와디 신공항 건설, 양곤 현대화 프로젝트가 국내 기업의 참가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지화에 성공한 일본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대현 포스코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 일본 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일본 기업 진출이 급진전 됐다"며 "자원개발, 띨라와 프로젝트, 소형발전 등 인프라 사업과 양곤 개발 등 부동산 개발 등에서 일본과의 경쟁심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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