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치열한 접전 끝에 19일 대선에서 승리하기까지 박 후보의 옆에는 그를 보좌한 숨은 공신들, 특히 법조인들의 활약이 컸다는 평가다.
특히 대법관을 지낸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히면서 박 당선자 측 법조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안대희 위원장 '네거티브 중단선언' 선제 제시
안 위원장은 앞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차떼기 사건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를 맡으며 '국민 검사'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번 대선기간 내내 여야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제안,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야당의 정치쇄신 드라이브에 맞불을 놨다.
안 위원장은 또 '제왕적 대통령 인사권의 분산', '기초의회의원·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등 '박근혜 정치쇄신' 공약을 만들어냈다.
안 전 위원장이 데리고 들어온 서울서부지검 검사장 출신인 남기춘 클린정치위원장과 춘천지법 원주지원장 출신의 이상민 위원도 박 당선자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됐다.
남 위원은 지난해 1월 서울 서부지검장으로 한화와 태광 그룹 비자금 사건을 지휘하다 사퇴한 특수통 검사로 정치쇄신특위 클린검증소위를 맡아 박 당선자 주변 측근들에 대한 검증과 관리를 맡았다.
이 위원은 서울고법 판사와 법원행정처 기획담당관을 거쳐 춘천지법 원주지원장을 지냈다. 2007년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 당선자에게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개혁 이미지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안 위원장 사단인 정치쇄신특위의 가세가 박 당선자의 정치쇄신 이미지를 강화하고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안 위원장이 캠프내에선 인수위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자신의 임무가 끝났다. 박 당선자에게 어떤 부담도 주고싶지 않다"며 당에 짐을 꾸리고 떠난 상태다.
◇김용준 전 헌재소장 무게감 있는 리더십 발휘
이와 더불어 헌법재판소장 등을 지낸 김용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당 중앙선대위에서 무게감 있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60년 판사로 임명돼 1994년 대법관으로 퇴임할 때까지 34년 동안 법관으로 재직했으며, 그해 2대 헌법재판소장으로 취임해 2000년 물러났다. 법관 및 헌재소장 재직 시절 소외계층의 인권보호 및 국민의 기본권 신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당의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박 당선자를 보좌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진영 정책위원회 의장, 이주영 특보단장 등도 법관 출신이다.
황 대표는 지난 1969년 제1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법, 서울고법 판사, 춘천·제주지법 수석부장판사를 지냈다. 이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 감사원 감사위원 등을 역임한 그는 15대 총선 때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정계에 발을 들였으며,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대표 및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진 의장은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지법에서 판사를 역임했다. 그는 17대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 등을 맡았으며, 18대 국회에서는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대표발의해 입법화시키는데 앞장섰다.
이 단장은 1951년 마산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서울고법·부산지법 부장 판사를 거쳐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으며,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새누리당 특보단장을 맡았다.
◇검찰 출신 권영세, 박 후보 '복심(腹心)'으로 통해
권영세 종합상활실장 역시 새누리당 내 전략기획을 비롯해 홍보, 네거티브 대응 등 거의 모든 실무를 지휘했다. 권 실장은 당내에서도 인정받는 박 후보의 '복심(腹心)'이다.
권 실장은 1959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와 동대학원을 졸업, 사법시험에 합격해 수원지검, 서울지검을 거쳐 변호사로 개업해 활동했으며, 지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법조인 출신으로 '박근혜의 그림자'라 불렸던 조윤선 중앙선대위 대변인 역시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박 당선자의 입과 발을 맡아 '현장 대변인' 역할을 대신했다.
조 대변인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사법고시(33회)에 합격한 뒤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대변인을 맡으며 정계에 들어왔다. 2007년에는 한국시티은행 부행장 겸 법무본부장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아울러 박 당선자의 가족 중에서는 남동생 지만씨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가 법조인이다.
서 변호사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사법고시(41회)에 합격한 뒤 이건개 전 대구고검장과 법무법인 주원을 설립했고 2011년에는 법무법인 새빛을 설립해 독립했다.
특히 서 변호사의 영향력 확장에 대한 우려감에 '만사올통(올케를 거치면 안되는 게 없다)'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정기승 전 대법관, 정구영·김기수 전 검찰총장, 정해창 전 법무부 장관 등 법조인 244명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정수장학회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들의 모임인 '상청회' 회장 출신 인사로는 신승남 전 검찰총장, 주선회 전 헌법재판관, 허만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성영훈 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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