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70원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완화책이 발표됨에 따라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9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07달러로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고 달러·엔은 83.2엔으로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FOMC 회의에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후 월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Fed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에 450억달러 장기 국채 매입 등 한 달에 모두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시행한다.
이런 Fed의 통화완화는 미국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여건들이 미국 달러의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유로존, 일본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는 달러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유로존과 일본은 더 빠른 속도의 통화 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보여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지지력을 나타낼 전망이다.
Fed는 또 실업률이 6.5%를 웃돌고 인플레이션이 2.5% 밑으로 억제되는 한 연 0~0.25%의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재정절벽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상쇄 수단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위험자산선호를 제한시켰다.
한편 이날 발표된 유로존 10월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뉴스에도 금융시장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의 변동성을 다소 키울 수 있겠지만 방향성을 바꿀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원 환율이 1300원을 밑돌면서 추가적인 저점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엔-원 숏플레이가 촉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12월 들어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 주식 매수 관련 달러 매물 출회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1070원 하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0~1076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Fed의 자산매입 확대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달러 매도 쏠림에 대한 당국의 경계 역시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역내외 숏(매도)플레이와 외인 주식매수 관련 달러 공급, 수출업체 네고 등이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장중 당국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70~107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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