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사흘째 맞공습…핵협상도 취소
이스라엘, 공습 범위 확대…핵·군시설서 가스전 등 에너지시설로
이스라엘 공습 두고선 엇갈린 반응…트럼프 "효과적", 푸틴 "규탄"
2025-06-15 11:51:17 2025-06-15 17:32:08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이 15일(현지시간) 사흘째 공습과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며 충돌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보복으로 이스라엘에서는 민간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7% 넘게 급등했습니다.
 
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체계가 미사일을 요격하는 가운데, 발사체가 텔아비브의 한 건물을 강타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스라엘은 대이란 공격 이틀째인 전날 밤부터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이란 서부의 지대지미사일·순항미사일 저장고와 발사대가 있는 지하 시설도 공습했습니다.
 
이란 석유부 당국자는 수도 테헤란의 주요 휘발유 저장고가 공격받아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언론들은 이란 최대 가스 정제공장 중 하나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도 이스라엘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100기에 가까운 미사일을 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던 이란 역시 이날 새벽까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 방공망이 상당수를 요격했지만 라마트간·리숀레지온 등에서 민가가 파손돼 3명이 숨지고 생후 3개월 영아를 포함해 80여명이 부상했습니다.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74.23달러로 전장보다 7% 급등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72.98달러로 7.3% 뛰었습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자제와 외교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양국은 여차하면 전면적으로 갈 수 있다는 위협을 담은 거친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 이뤄질 공격에 비하면 지금까지의 공격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위협했습니다.
 
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우방이자 사실상의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통화하면서 "시오니스트(이스라엘)가 침략을 계속한다면 이란군으로부터 더욱 가혹하고 강력한 대응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충돌 격화 속에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은 결국 취소됐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에 미국이 사실상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5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이란 전쟁은 끝나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스라엘 정상과의 통화 내용을 공유하며 중재 의지를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규탄하고, 갈등 고조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표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중동의 상황을 매우 위급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 내 핵 시설 목표물에 대한 이스라엘의 타격이 효과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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