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저금리·저성장 지속시 10년후 5조원 손실
권혁세 "은행들 새로운 수익기반·영업모델 만들어야"
"회사채 시장 위축되는 것 막기 위한 범정부적 해결책 필요"
2012-12-09 12:00:00 2012-12-09 12: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금융감독원은 9일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 10년 후 은행권이 5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경제성장률이 1%를 기록한다는 가정하에 기준금리가 1.75%로 떨어지고 부동산가격이 매년 1%씩 하락할 경우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이 올해(8조5000억원)의 16.5% 수준인 1조4000억원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상황이 10년 지속될 경우 은행권은 5조2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해 권혁세 금감원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이 저금리·저성장 상황에 대비해 새로운 수익기반을 창출하거나 새로운 영업 모델을 만들고 대응하지 않으면 이 상황만으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원장은 "감독당국에서도 금융사가 상품과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자산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유도해가겠지만 지나치게 고위험 위주로 흐르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또 내년에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정부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원장은 "웅진사태 이후 A등급 이하 회사채도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의 경색을 풀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A등급 이하 회사채 규모는 20조원 가까이 된다"며 "내년에 회사채 경색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가 기획재정부 등이 함께 범정부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유관기관 및 정부와 협조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하이브리드 채권 및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채권도 발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권 원장은 이 밖에도 다중채무자 문제에 대해서 "감독당국이 내년에 가장 고심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1·2금융권을 망라한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지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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