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박수연기자] 데스크톱PC가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의 대기업이 정부 조달 시장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전체 조달 시장규모의 절반 가량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청은 4일 오전 중소기업자간 경쟁제도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중기청은 데스크톱PC 이외에도 총 204개에 이르는 품목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특정 품목이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채택되면, 해당 제품에 대한 입찰방식이 불특정다수의 입찰희망자가 경쟁할 수 있는 '일반경쟁'에서 '제한경쟁'으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공공 조달시장에서 대기업과 단순 유통업체는 배제되고 중소기업의 입찰만 허용된다.
정부 조달 데스크톱 PC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대기업이 5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이텍, 주연테크 등의 중소기업이 36.5%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제품 휴렛패커드와 델이 4%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PC제품 규모는 연간 3000~4000억원 수준"이라며 "이번 중기청 결정으로 앞으로 3년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데스크톱PC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문제는 그동안 중소기업계와 대기업이 날카로운 대립각을 나타내온 문제다. 특히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에서는 해당 업종의 적합업종 지정을 두고 논쟁이 오고 간 끝에 결국 평가 유보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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