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년 국채 평균금리 2.77~2.97%"
2012-12-03 08:55:42 2012-12-03 08:57:4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7~2.97%로 예상했다.
 
3일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박혁수 현대증권,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월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연말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소강국면 속 강세흐름 대비할 시점”(2.75~2.90%)
 
기준금리의 유의미한 추가 인하를 예상하지만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 열리는 12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단기적으로 호주(12월 4일), 미국 (12월 13일), 일본 등의 추가 통화완화 조치가 기대된다.
 
12월부터 내년 강세장을 대비하는 포지션을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달 채권시장은 전체적으로 소강국면이겠으나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상방보다는 하방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금리인하의 시점이 언제가 될지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내년 1분기 중에는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절대금리 부담이 크지만 중립대비 BM 이상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투자증권 “금리하단은 견고해지고 상단은 약해져”(2.78~2.94%)
 
채권수익률이 전고점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대내외 경제여건과 수급상황을 감안하면 연말까지는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금리하단은 더욱 견고해지는 반면 금리상단은 약해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하단이 두터워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경제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지만 경기바닥에 대한 인식은 커지고 있어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환율하락이 지속될 경우에도 효과가 불분명한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자본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최근 상황은 분명 예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연말까지는 우호적인 수급여건과 남아 있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박스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단기투자자는 레벨업된 박스권에서 레인지 트레이딩을 지속하되 중장기 투자자는 금리하락시마다 서서히 중립 이하로 듀레이션을 줄여나가기를 권고한다. 12월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 2.78~2.94%, 국고채 5년 2.85~3.01%, 국고채 10년 2.97~3.13%의 레인지 속에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키움증권 “작은 박스에서 오르락 내리락”(2.75~2.95%)
 
12월은 정책 변수가 금리의 주된 결정 요인이다. 정책은 사람이 결정하므로 예측이 쉽지 않다. 하지만 금리 하락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12월 채권시장은 좁은 박스에서 등락을 반복하겠으며 2013년 초반의 성장률 둔화에 대응해 채권 보유를 늘릴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향후 금리 하락 전망의 리스크로는 미국 정치권이 재정적자를 줄이며 성장률을 위축시키지 않는 묘수를 찾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위대한 발견’이 될 정도로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현대증권 “편안할 때 위험에 대비”(2.75~3.00%)
 
12월 채권시장은 대외여건, 대내외 주가, 외국인 선물매매에 연동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겠지만 긴 호흡에서는 2013년 경제 및 금융 환경을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대외 불확실성 해결여부에 따라 극과 극의 시나리오가 예상되는 만큼 미리 예단하여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만은 틀림없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10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중립선인 100을 하회했으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빠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한국의 경제는 추가 악화나 V자 반등이 아닌 L자 형태가 2013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화당국은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스탠스를 유지한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의 전개방향, 한은이 전망한 성장경로 이탈여부 등을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당초 예상한 성장경로에서 하향 이탈할 경우 2013년 상반기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다.
 
연말 수급여건은 국고채 만기에 따른 전체 채권의 순상환, 국고채 이표지급 등으로 좋은 상황이다. 다만 변수는 외국인이 보유한 12월 만기도래 채권의 재투자 여부와 정부의 환율 방어 강도다. 특히 정부의 환시장 개입이 채권시장 수급 여건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1월말 정부가 외환시장 구두개입 및 은행권 선물환포지션 규제라는 조치 이후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채선물 매도로 시장금리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와 정부의 환시장 방어 강도가 12월 채권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2월 시장금리는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 협상 과정에서 나오는 노이즈와 외국인 선물매매 방향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이다. 다만 호재 선반영 및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 약화로 단단한 금리하단이 형성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약화를 의미하는 스페인 국채금리 하락, 정부의 환시장 방어 의지, 3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4분기 경제지표 등에 대한 부담으로 시장금리는 상승압력이 다소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KTB투자증권 “12월, 매수 관성에 재고가 필요한 시점”(2.80~3.05%)
 
2012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채권시장은 연중 내내 이어졌던 강세 흐름의 끝자락
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 레벨 부담이 기술적 하단 돌파 시도를 어렵게
하는 가운데 수급 또한 단기적으로 외인 매수 기대를 낮추게 하는 외부 요인들이 추가
강세를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다.
 
펀더멘탈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은 여전히 대부분 조심스런 영역에 머물겠지만 경기 저점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지표들이 하나 둘 확인되고 있는 점은 적극적인 매수를 어렵게 할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를 제한해 왔던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과 그리스의 추
가적인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논의 역시 시간의 경과와 함께 채권 금리 상승을 억제 해
온 모멘텀으로서 영향력은 약화될 것으로 본다. 이미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 합의
와 독일 의회의 승인은 남아 있는 그리스 국채 바이백에 좀 더 우호적 여건을 형성한 데 이어 미국 공화당과 오바마 행정부 간의 줄다리기 역시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지출 축소와 세금 인상 간 절충선을 찾아 절벽이 아닌 슬로프 또는 계단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11~12일 이틀간 일정으로 예정된 미국 FOMC회의에서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이후 정책 결정으로 장기 국채 매입, MBS 매입 규모 확대 등 매입 자산의 구성 변화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 국채 매입이 재개될 경우 수급상 미국채 금리 하락 재료로 작용하며 국내 채권에도 일부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연준의 의도는 미국 장기국채의 투자 수익률 제고 보다는 기대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는데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FOMC 직후 예정된 국내 금통위 회의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함께 최근 미국과 중국
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는 지표 흐름을 반영하며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비관적 전망
의 수위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강세와 내수 부진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
를 인하해야 한다는 기대 심리가 12월 금통위를 앞두고 매수 마인드를 자극할 가능성
은 있지만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 될 확률은 낮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지속적으로
언급해 온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완충 장
치는 FOMC의 몫으로 남겨둔 채 국내 통화당국은 만에 하나 있을 상황에 대비한 후속
대응 체제에 정책 중심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 경기에 대한 저점 형성 후 반등 기대는 12월 대부분 기간 국내 채권금리
의 상승 배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며 그동안 상승 강도를 제한해 왔던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은 12월 중 해소 또는 최소한 해소 가닥을 잡아갈 가능
성이 크다고 본다. 결국 금리 하단은 더욱 견고해지는 반면 상단의 방어력은 점점 약화
될 것으로 예상하며 2012년 남은 기간은 기존의 매수 관성에 재고(再考)가 필요한 시
점이라는 판단이다. 포트폴리오 역시 방어적 바벨 포지션에 대한 선호를 유지하며 금리
금리 하락 시도 시 비중 축소 제안 하락 시도가 나타날 경우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비중을 차츰 줄여 나갈 것을 제안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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